"악바리처럼 해내겠다."
'국민 여동생'이 '국민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우뚝 설 수 있을까. 아이유가 KBS 새 주말드라마 '최고다 이순신'의 주인공으로 나선다. '국민 드라마'란 말을 들었던 '내 딸 서영이'의 후속 작품이다.
아이유가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은 2011년 KBS '드림하이'에 출연한 이후 2년 만이다. 연기자로서 활약한 경험이 이미 한 차례 있다는 점이 아이유에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상황이 녹록지만은 않다. '드림하이'는 미니시리즈였지만, '최고다 이순신'은 주말 드라마다. 무려 50회 동안 드라마를 이끌어나가야 한다. 미니시리즈에 비해 다양한 시청자층이 지켜본다는 점에서 연기자로서의 확실한 경쟁력을 보여줘야 한다. '드림하이'로 전초전을 치른 아이유가 '최고다 이순신'을 통해 본격적인 데뷔전을 치르게 된 셈이다.
아이유는 4일 서울 중구 소공로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최고다 이순신'의 제작발표회에서 "연기 경력이 '드림하이'에서 한 것 뿐이라서 당연히 걱정도 많이 되고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KBS 주말 드라마라는 엄청난 자리의 너무 큰 역할을 내가 해도 될까 걱정을 했는데 감독님과 작가님이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가수와 연기 활동 두 개 다 제대로 악바리처럼 해낼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아이유는 "극 중 캐릭터가 부담없는 외모에 능력도 없는 캐릭터"라며 "보통 다른 드라마의 여주인공은 예쁘지 않은 설정이라고 해도 예뻐 보인다. 그런데 저는 예쁘지 않은 설정에서 정말 예쁘지 않게 나오는 것에 대해 자신이 있다. 별다른 분장이나 효과가 없어도 그냥 초라하고 한심해 보일 수 있는 게 가장 자신 있다"고 웃어 보였다.
제작발표회에 함께 참석한 선배 배우 및 PD는 '배우' 아이유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배우 고두심은 "처음 볼 때부터 전혀 장르가 다른 쪽에서 온 느낌이 없었다"며 "부담 없는 외모를 가졌는데 그 속을 들어가면 참 놀라운 부분이 있다. 신인으로서는 감정신을 끄집어내는 것이 쉽지 않은데 자기 것을 똑 떨어지게 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손색이 없는 연기를 펼쳐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숙 역시 "받아들이는 흡수력이 좋다. 상대가 원하는 게 뭔가를 잘 캐치한다. 똑똑한 가수 겸 배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최고다 이순신'의 연출을 맡은 윤성식 PD는 "시놉시스를 봤을 때 주인공 이순신의 이미지가 화려하게 예쁘기보다 키가 작고 귀여웠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아이유가 딱 그 이미지에 맞았다"며 "아이유가 '드림하이'에서 연기하는 것을 보고 작은 역할이었지만,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을 굉장히 높게 봤다. 1, 2부가 방송이 되면 연기에 대한 우려가 깨끗이 지워질 것"고 덧붙였다.
과정은 쉽지 않지만 열매는 달콤하다. 아이유가 '최고다 이순신'을 통해 연기자로서 강한 인상을 남긴다면 '국민 여동생'이란 애칭 대신 '국민 드라마'의 주인공이란 애칭을 얻을 수도 있는 일. 아이유 외에 고두심, 이미숙, 조정석, 손태영, 유인나 등이 출연하는 '최고다 이순신'은 오는 9일 첫 방송된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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