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요드코르(우즈베키스탄) 원정을 준비하는 포항 스틸러스의 채비가 바쁘다.
포항은 9일 홈구장인 포항 스틸야드에서 대전 시티즌과 2013년 K-리그 클래식 2라운드를 치른다. 이 경기를 마치고 선수단은 곧바로 서울로 이동한다. 서울에서 하루를 머물며 훈련을 한 뒤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한다. 포항은 13일 타슈켄트에서 분요드코르와의 2013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G조 2차전을 갖는다.
일정이 녹록지 않다. 8시간이 넘는 장거리 비행 끝에 현지시각으로 10일 밤 도착한다. 분요드코르전 훈련 시간은 11~12일 고작 이틀 뿐이다. 13일 경기를 치른 뒤도 걱정이다. 항공편 문제로 이틀 동안 현지에 체류해야 한다. 휴식이 간절한 선수들 입장에선 낮설은 타지에 이유없이 머무르는 것 자체가 고역이다. 15일 밤에 타슈켄트를 출발해 16일 새벽에 인천으로 돌아와도 난제다. 다음날인 17일 포항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수원 삼성과 클래식 3라운드에 나서야 한다. 꼬여도 제대로 꼬였다.
복잡한 상황이다. 포항은 G조 최약체로 꼽혔던 베이징 궈안(중국)과의 첫 경기에서 0대0 무승부에 그쳤다. 분요드코르는 J-리그 '디펜딩챔피언'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와의 원정 경기에서 예상을 깨고 2대0으로 완승하며 조 선두에 올라 있다. 포항이 조 2위까지 주어지는 16강행 티켓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번 원정에서 승점을 따내는데 주력해야 한다. 그러나 이어지는 수원전 역시 클래식 초반 순위 싸움에 중요한 영향을 끼칠 만한 경기다. 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면서 상위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초반 순위 싸움이 중요하다. 지난해 수원에 우위를 보였지만, 상황이 쉽지 않아 승리를 장담하기 힘들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로테이션 체제로 돌파구를 마련할 참이다. 분요드코르 원정에는 주전과 백업을 섞은 1.5군 18명 만을 데려갈 참이다. 이들을 데리고 돌아온 뒤 곧바로 수원으로 이동해 국내에 머물러 있던 나머지 선수들로 수원전을 치를 생각이다. "차라리 분요드코르 원정을 먼저 치르게 된 게 다행"이라고 운을 뗀 황 감독은 "두 대회를 치르게 되면 누구보다 냉철한 판단을 해야 한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전에서는 선수들이 준비한 것의 80%만 해줘도 잘했다고 봤는데, 그 이상을 해줬다"면서 "일단 대전전에서 좋은 결과를 내는게 우선이다. (분요드코르는) 이미 한 차례 붙어봤던 팀이다. 선수들도 잘 알고 있다. 잘 준비해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황 감독이 분요드코르 격파 구상에 골몰할 사이, 포항 구단은 이번에도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우즈벡 입국을 위해 필요한 비자 발급 문제 때문이다. 현지에서 보낸 초청장을 주한 우즈벡대사관에 함께 접수해야 비자가 발급된다. 분요드코르는 손님맞이를 1주일 앞둔 5일에서야 포항 구단에 초청장을 보냈다. 포항 구단 관계자가 올 초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진행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참가팀 미팅 때 '빨리 일처리를 해달라'고 신신당부를 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없었다면 출국 전날까지 비자 문제로 골머리를 썩었던 지난 기억을 떠올릴 뻔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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