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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은 SK 감독은 선수 말년 SK 선수단의 그 모습을 고스란히 지켜봤다. 그는 "제가 주장을 했었지만 제대로 후배들을 이끌지 못했다. 당시는 후배들에게 싫은 소리 안 하고 잘 해주는게 좋은 주장인 줄 알았다"고 했다. 그때의 실패가 사령탑으로 변신한 문 감독에게 약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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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수뇌부는 약 1년 전 사령탑 선임을 두고 고민한 끝에 문경은을 다시 선택했다. 대행 꼬리표를 떼주었다. 문경은 감독을 통해 SK의 고착화된 나쁜 이미지를 바꾸겠다는 결단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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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감독은 선수들에게 '개인'이 아닌 '우리'를 강조했다. 벤치멤버인 이현준을 파격적으로 주장으로 선임했다. 문 감독은 이현준에게 큰 힘을 실어주었다. 이현준은 코트 밖에서 선수들을 자주 불러 모았다. 이현준을 중심으로 선후배들은 자연스럽게 많은 얘기를 주고받았다. 경기 내용은 물론이고 사적인 집안일 얘기까지 했다. 그러면서 서로에게 갖고 있었던 보이지 않았던 벽이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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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이런 SK를 시즌 전 6강 언저리 정도로 예상했다. 그랬던 SK는 1997년 팀 창단 이후 16년 만에 첫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일대 사건으로 국내 농구사에 기록됐다. 문 감독은 SK의 오랜 갈증을 해소시켰다. 지휘봉을 잡은 지 2년 만에 SK가 가장 듣기 싫었던 '모래알' 얘기를 지워버렸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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