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전은 모른다. 상위팀이라고 해서 못넘을 상대는 아니다."
남자 프로농구 삼성이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8부 능선을 넘었다. 삼성은 1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동부와의 경기에서 97대67, 30점차의 대승을 거두며 3연승을 달렸다. 공교롭게도 6강 경쟁팀 중 삼성이 홀로 승리한 반면, 동부와 KT, LG가 이날 모두 패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6위를 더욱 공고하게 지켰다. 공동 7위인 KT, 동부와 삼성이 나란히 3경기씩을 남겨놓은 가운데 승차가 2경기로 벌어졌다. 삼성이 KT, 동부와의 이번 시즌 상대전적에서 앞서 이 두 팀이 3승을 챙긴다 하더라도 삼성이 1승 만을 추가하면 6강을 확정한다. 이 때문에 삼성 김동광 감독은 경기 전 "오늘 경기를 이기면 사실상 6강에 진출하는 것"이라며 전의를 불태웠다.
손쉬운 승리였다. 강동희 감독의 승부조작 의혹으로 어수선한 동부는 힘이 없었다.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한 강 감독 대신 김영만 코치가 이날 동부를 지휘했다. 경기 시작부터 삼성이 공격을 몰아치기 시작했고 결국 30점차의 대승을 이끌어냈다. 김 감독은 6강행의 분수령이 될 경기에서 통쾌한 승리를 거둔 후 "이제 6강 플레이오프를 준비해야 할 때가 됐다"며 "전자랜드와 붙을 것이 유력시 된다. 상대 아킬레스건을 찾는게 급선무"라는 소감을 밝혔다.
김 감독은 남은 3경기 운영에 대해 "선수들을 고르게 출전시키겠다. 경기를 뛰어야 단시간 내에 실력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경기를 뛰며 점차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김승현에 대해 "아직 스피드가 부족하지만 20여분 정도 출전시키니 감을 조금씩 찾는 것 같다"며 어느 정도 만족감을 나타냈다.
선수들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고참인 이규섭은 "분명히 우리가 약자다. 도전하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 하지만 단기전 특성상 전자랜드는 못 넘을 상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오히려 그쪽이 더 큰 부담을 느낄 것"이라고 했다. 22득점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끈 이동준은 "오리온스에서 한 번도 플레이오프에 나가보지 못했다. 정말 뛰어보고 싶었다"며 큰 무대에서의 맹활약을 다짐했다.
잠실실내=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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