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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상대가 어떻게 나오길래, FC서울의 고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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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FC서울 최용수 감독이 12일 태국 부리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E조 부리람 Utd(태국)와의 경기에서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보고 있다. 2013.03.12/ 부리람(태국)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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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챔피언 FC서울이 또 패전의 멍에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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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17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벌어진 2013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라운드 부산과의 원정경기에서 0대1로 무릎을 꿇었다. 서울이 3경기에서 얻은 승점은 고작 1점(1무2패)이다. 2일 개막전에서 포항과 2대2로 비긴 후 9일 인천에 2대3으로 역전패했다. 부산 원정에서 첫 승을 노렸지만 발걸음은 또 씁쓸했다.

서울은 의심의 여지없는 우승후보다. 지난달 26일 장쑤(중국)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1차전에서 5대1로 대승하며 간담을 서늘케했다. 그러나 클래식은 또 달랐다. 도대체 상대가 어떻게 나오길래 서울이 늪에 빠진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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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가 있다. 상대는 공식이 있다. '서울 공략법', 흐름이 비슷하다. 정면충돌은 절대 피한다. 일차적으로 거친 수비로 서울 선수들의 심기를 건드린다. 이어 밀집수비 대형을 갖춘다. 선수비에 무게를 둔다. 공간을 내주지 않는 '촘촘한' 전략으로 맞불을 놓는다. 서울이 공격에 무게를 두는 순간 돌파구를 찾는다. 빠른 역습이다. 서울의 수비 뒷공간을 활용해 골을 노린다. 이것이 축구다.

하지만 서울이 걸려든다. 상대가 어떻게 나오든 이를 돌파해야 한다. 자중지란에 빠진다. 평정심을 잃는다. 우승 후유증이다. 우승팀의 경우 소폭의 변화는 필수다. 하지만 누수만 있었을 뿐 베스트 11에 변화가 없다. 윤일록이 가세했지만 포항전에서 부상했다. 인천과 부산전은 지난해 우승 멤버 그대로다. 자극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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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럽게 집중력이 예전만 못하다. 공격과 수비, 가릴 것이 없다. 데얀은 부산전에서 3차례의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골문을 여는데 실패했다. 에스쿠데로의 1대1 찬스도 무위로 돌아갔다. 수비는 변신하고 있지만 여전히 위태롭다. 중앙수비의 한 축인 김진규가 12일 부리람(태국)과의 ACL 2차전에 이어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아디와 김주영이 중앙수비에서 짝을 이뤘다. 왼쪽 윙백은 현영민, 오른쪽은 고요한이 포진했다. 그러나 불안하다. 고요한은 후반 최효진으로 교체됐다. 믿었던 골키퍼 김용대까지 흔들리면서 역습이나 세트피스에서 쉽게 골을 허용하고 있다. 상대는 리드를 잡으면 '잠근다'. 파상공세에도 11명이 빼곡히 수비에 포진하다보니 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다. 중원도 문제다. 공격 실마리를 푸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1차 저지에 실패하며 수비에 부담을 주고 있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최 감독은 비장했다. 그는 "클래식에 강약팀이 따로 없다. 단 한번의 찬스를 살리느냐, 못살리느냐에 승패가 좌우된다"며 "우승 후유증에 대해 염려했던 부분이다. 나를 포함해 모두가 느껴야되지 않을까 싶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외부에서 바라보는 서울은 항상 우승 후보다.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조급함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 초반의 부진을 거울로 삼겠다. 강해지는 계기로 마련하겠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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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최 감독과 윤성효 부산 감독의 대결도 관심이었다. 윤 감독은 지난해까지 수원 사령탑이었다. 최 감독은 지난해 K-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단 한 번도 윤 감독을 넘지 못했다. 정규리그와 FA컵에서 6차례 맞닥뜨려 1무5패였다. 징크스는 계속됐다. 윤 감독은 부산 지휘봉을 잡은 후 첫 승점 3점을 챙겼다. 최 감독은 "지도자 경력에 오점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승부 세계다. 윤 감독님도 굉장히 지기 싫어하는 분이다. 반드시 반전을 시키고 싶다"고 강조했다. 반면 윤 감독은 "최 감독이 고향에 와서 1승도 못하고 있는 나를 봐서 봐 준 것 같다. 역시 서울은 경기 내용이 좋다. 인정할 것은 인정한다. 우리 선수들이 90분까지 한 골을 잘 지켜준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웃었다.

클래식은 A매치 휴식기에 들어간다. 최 감독은 "지난해 우승 원동력은 모두가 진정한 조연이 되고자 하는 강한 의지였다. 팀 승리에 일조하겠다는 마음이 강했다. 우승을 하면 전력이 30% 떨어진다. 이번을 계기로 백지상태에서 새롭게 한 경기, 한 경기 진심으로 접근하겠다. 차근차근 계단을 밟아 올라가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은 30일 경남과의 홈경기에서 부진 탈출을 노린다.
부산=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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