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김연아의 눈은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을 향하고 있다. 소치에서 우승한다면 올림픽 2연패의 위업을 달성하게 된다.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역사상 올림픽 2연패는 카트리나 비트(독일)뿐이다. 비트는 1984년 캘거리 올림픽과 1988년 사라예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 2연패를 향한 길은 순탄하다. 우선 라이벌이 없다. 아사다 마오는 더이상 라이벌이라 부르기도 힘들다. 아사다는 대회 내내 김연아보다 한 수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점프는 흔들렸고 스핀도 불안했다. 필살기 트리플 악셀은 미완성이었다. 쇼트프로그램에서는 심판이 인정하지는 않았지만 회전수가 부족했다.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아사다의 트리플 악셀은 흔들리면서 2.14점의 감점을 피할 수 없었다.
2012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카롤리나 코스트너도 김연아 급에 미치지 못했다. 코스트너는 프리스케이팅에서 트리플 루프를 싱글 루프로 처리했다. 트리플 살코는 회전수 부족 판정을 받았다. 무라카미 카나코(일본)나 애슐리 와그너(미국)는 발전의 속도가 빨랐지만 여전히 김연아보다는 두 수 아래였다. 소치에서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받을 수 있는 러시아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는 9위, 엘리자베타 툭타미셰바는 10위, 알레나 레오노바는 13위에 머물렀다. 경기력과 예술성 등에서 한계가 아직 있었다.
김연아의 점수는 발전할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에서 심판들의 견제를 받으면서 69.97점에 머물렀다. 제대로 된 판정이 이루어졌다면 70점은 넘길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여기에 스핀과 스텝을 계속 보완하고 있다. 밴쿠버에서 김연아는 스텝과 스핀 모두 레벨 3이상을 받았다. 이번에 레벨 1을 받은 코레얼 시퀀스를 레벨 3까지만 올려도 점수를 끌어올릴 수 있다.
유일한 변수는 부상이다. 김연아는 허리가 좋지 않다. 허리에 부담이 가는 동작은 자제하고 있다. 하지만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김연아의 소속사와 대한빙상경기연맹은 김연아의 올림픽 2연패를 위해 최대한 모든 지원과 배려를 아끼지 않을 생각이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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