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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동안 본 기자는 김연아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았다. 뭔가 진실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물론 본 기자의 판단이었다. 하여간 조금은 '삐딱'한 시선을 갖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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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인터뷰를 다시 들어보자. "그동안 대회를 많이 하면서 느낀 점은 연습한 만큼 실전에 나오는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매일 매일 얼음 위에 서는 게 사실 너무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매일 매일 연습 때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한다." 노력은 배반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녀는 그것을 안다. 들리는 바에 의하면 그동안 눈만 뜨면 연습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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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말도 했다. "어느 정도 (재능을)타고난 것은 사실인 것 같다. 솔직히 주변을 보면 저보다 노력하는 선수들이 많은데 그들을 보면 타고난 것 같긴 하다." 웃었다. 절대 잘난 척이 아니다. 그 다음 말이 중요하다. "반대로 재능이 많은데 그걸 모르고 노력을 안 하는 선수들도 많다. 그러면 아무도 재능이 있는지 모른다. 타고난 것도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는 것 같다." 정말 많은 것을 안다. 밑줄 긋고 명심해야 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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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 말에서는 "아!"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선수들이 쇼트프로그램을 망쳤을 때 자신감을 잃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빨리 잊는 게 중요한 것 같다. 보통 사람들도 살다가 고통스러운 일을 겪는데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 경우가 많다. 그런 걸 생각하면 걱정한다고, 힘들어한다고 달라지는 게 아닌 것 같다." 쇼트프로그램에서 석연찮은 판정이 나왔다. 피해를 입었다. 롱에지 판정으로 예상보다 점수를 못 받았다. 외신들도 모두 의혹을 제기했다. 이를 두고 한 말이다. 그녀는 "롱에지 판정을 받아들이기 어려웠지만 신경쓰지 않으려 했다. 나온 판정을 바꿀 수 없으니까 프리스케이팅에서 더 잘하자고 다짐했다"고 했다. 심판들이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중요하지 않다. 그녀의 마음가짐과 행동을 보자. 원망보다 다음을 생각했다.
이제 스물세살의 '아가씨'가 한 말들이다. 정말 많이 배웠다. 많이 느꼈다.
그녀에게 우리는 또 다른 선물도 받았다. 소치 동계올림픽 출전권이 3장이나 생겼다. 그녀는 "올림픽이라는 무대가 한국 피겨 선수들에게는 흔치 않은 경험이다. 경험했다는 것 자체가 큰 도움이 되고 추억이 된다. 그런 좋은 기회를 후배들과 함께 할 수 있게 돼서 만족한다"고 했다. 많이 배웠다. 그리고 그녀에게 많이 고맙다.
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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