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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는 대한항공이 이길 수밖에 없었다. 세 가지로 분석할 수 있다. 첫째, 서브 리시브의 안정을 되찾았다. 서브 리시브는 배구의 첫 걸음이다. 안정된 서브 리시브는 공격까지 춤추게 만들었다. 정규리그 리시브 부문 1위(세트당 평균 4.949개)에 랭크된 '수비형 레프트' 곽승석이 철벽 리시브를 보여줬다. 이날 3.667개를 기록했다. 여기에 리베로 최부식도 흔들림이 없었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기본부터 무너졌다. 1세트 리시브 부문 2위(4.816개)인 레프트 임동규가 불안함을 보였다. 심각한 것은 리베로 박종영이었다. 1세트 8-6으로 앞선 상황에서 김학민의 서브를 받아내는데 실패했다. 이후 계속해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대한항공 선수들은 짧고 긴 서브를 계속해서 박종영에게만 집중해서 넣었다. 박종영은 3.333개를 기록, 1차전(2.200개)보다는 리시브가 향상된 모습을 보였지만, 올시즌 평균 리시브(3.548개)에는 못미쳤다.
셋째, 두 번째 공격수 대결에서 대한항공이 웃었다. 양팀 모두 외국인공격수가 첫 번째 공격 카드였다. 그러나 마틴(대한항공)과 가스파리니(현대캐피탈)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결국 승부의 열쇠를 쥐고 있는 선수는 김학민(대한항공)과 문성민(현대캐피탈)이었다. 김학민은 펄펄 날았다. 이날 양팀 통틀어 최다 득점인 21득점을 폭발시켰다. 무엇보다 공격성공률이 76%에 달했다. 서브에이스 2개가 포함됐다. 세터 한선수와의 호흡이 물흐르듯 최고조의 리듬을 유지했다. 상대 블로커보다 높은 타점에서 볼을 코트에 꽂아 넣었다. 문성민도 컨디션은 좋아보였다. 그러나 좀처럼 공격기회가 찾아오지 않았다. 세터 권영민은 가스파리니의 공격만 고집했다. 리시브 불안도 권영민을 힘들게 했다. 문성민도 17득점, 공격성공률 62.5%로 고군분투했다. 그러나 50%의 공격 점유율을 보인 가스파리니가 39.47%의 저조한 공격 성공률을 보이면서 제 몫을 해주지 못했다. 하종화 감독은 2세트 중반부터 권영민 대신 베테랑 세터 최태웅을 투입해 문성민의 공격 점유율을 높였다. 그러나 대한항공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센터 대결에서도 대한항공의 이영택-하경민 콤비는 현대캐피탈의 이선규-최민호 콤비에 판정승을 거뒀다. 모든 면에서 대한항공의 날개가 활짝 펴진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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