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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볕이 따스하던 지난 19일, '프리스타일 히어로' 박태환을 만났다. 호주 전훈 이후 첫 인터뷰다. 변함없이 씩씩했다. 장기하의 노래처럼 '별일없이 살고' 있었다. 단국대 대학원에 일주일에 2번 등교하고, 매일 마이클 볼 감독의 프로그램에 맞춰 물살을 가르고 있다. "전 가끔 제가 수영하는 기계같아요." 이날도 아침 8시에 일어나 2시간 동안 물살을 가르고 10시부터 2시간 동안 웨이트트레이닝을 했다. 형광색 트레이닝복 차림의 박태환이 싱그러운 미소로 취재진을 맞았다.
2007년 멜버른세계선수권 금,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3관왕, 2011년 상하이세계선수권 금, 2012년 런던올림픽 은… . '마린보이' 박태환은 대한민국 스포츠사에 기적같은 존재다. '피겨여제' 김연아(23)와 함께 세계가 공인한 1등이다. 믿기 어려운 '슈퍼 탤런트'에 뼈를 깎는 노력으로, 대한민국의 자랑이자 희망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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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수영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때는 언제일까. "마이클 볼 감독님을 만났을 때부터"라는 답이 돌아왔다. 광저우아시안게임부터 4년째 함께해 온 볼 감독은 박태환의 스승이자 멘토다. "볼 감독님의 메인세트는 정말 힘들어요. 피도 토했고, 위액이 올라올 때도 있었죠. 죽을 것처럼 힘든 데도 묘한 희열이 있었어요"라며 웃었다. "매번 불가능할 것같은 구간 미션을 주시죠. 이걸 어떻게 하냐고 올려다보면 일단 한번 해보라고 하세요. '10초 미션'을 9초, 8초로 앞당기면, 감독님이 깜짝 놀라시죠. 서로를 믿는 만큼 성취감이 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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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날 밤 잠을 설쳤어요. 부럽기도 하고, 만감이 교차하더라고요. 김연아 선수는 2년 쉬고 4년만에 나왔는데…, 나도 복귀전에서 잘해낼 수 있을까. 내가 만약 연아처럼 몇년 쉬다 세계선수권에 나간다면 저렇게 성공할 수 있을까. 0.01초에 승부가 엇갈리는 기록종목에서도 그게 가능할까…." 새벽까지 이런저런 생각에 뒤척였다. 수영이 없는 삶은 생각해본 적 없다. 은퇴도 생각해본 적 없다. 마음속에 '은퇴의 원칙' 하나만 세워뒀다. "정상에서 박수받으며 내려와야죠. 망가지면서 하고 싶진 않아요."
최근 어린이용 영양제를 판매하는 홈쇼핑 생방송 출연이 논란이 됐다. 박태환은 의연했다. "돈 때문에 홈쇼핑까지 나왔다는 동정여론이 많더라고요"라며 웃었다. "설령 돈이 없다고 해도, 어린이용 제품이고 건강기능제품인데 이름만 대충 걸고 하는 일이면 안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박태환은 '의리파'다. 유난히 낯가림이 심하지만, 한번 마음을 준 이들에겐 '수영하듯' 최선을 다한다. 5년 장기후원을 약속해준 중소기업의 특허받은 제품이었다. 고민끝에 홈쇼핑 1회 출연에 합의했다. 제품에 대한 전문적인 이야기 대신 근황 토크만 하다 왔다. '박태환 효과'는 확실했다. 박태환이 화면에 나올 때면 실시간 주문 그래프가 솟구쳤다. "50% 정도 팔렸다는데 건강기능제품으로는 꽤 높은 판매율이라고 하더라구요"라고 귀띔했다. "제 브랜드에 대한 의무라고 생각했어요. 산전수전 다 겪었는데 '홈쇼핑 논란'쯤이야 뭐"라며 웃어넘겼다.
올림픽 챔피언의 후원사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동정여론도 불거지고 있다. 힘든 시기에 힘이 돼준 눈빛들을 기억하고 있다. "잘되겠죠. 좋은 후원사가 생기면 한결같이 응원해준 팬 여러분들을 모시고 식사대접이라도 하고 싶어요." 인터뷰를 마치자마자 이인호 체력담당 트레이너, 손석희 물리치료 트레이너 등 전담팀 선생님들과 다시 훈련장을 향했다. '아직 끝나지 않은 레이스'를 외롭게, 그러나 당당하게 준비하고 있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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