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KIA의 시범경기가 열린 23일 대구구장 1루측 덕아웃.
바람이 불어 조금 쌀쌀했지만 봄 햇살이 따사로왔다. 그 햇살 속에 KIA 선동열 감독이 서있다. 환한 햇살처럼 표정이 화창하다. 관중석에서 음식을 먹는 팬들에게 "맛있어요"라고 깜짝 인사를 던질 정도. 덕아웃 앞에서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던 그의 눈길을 따라가봤다. 1루측 불펜에서 멈췄다. 김진우가 있다. 불펜 피칭에 한창이다. "쟤들(윤석민 김진우)이 던지니까 그래도 조금 다행이네…." 선 감독의 말이다. 걱정이 많았다. 개막 전 약속을 한듯 어깨가 좋지 않았던 토종 에이스. 시즌 초 공백이 예상됐다. 하지만 예상보다 회복이 빠르다.
"두번씩 불펜 피칭을 했다. 당장 개막전이야 힘들겠지만 그 다음 한화전(4월2~4일) 등판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는 설명. 선 감독은 "이번 주중 한화와 연습경기가 있다. 김진우를 그 때 한번 등판시켜 볼 것"이라며 계획을 설명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 시즌은 길다. 지난 시즌 지긋지긋한 줄부상에 발목이 잡혔던 선동열 감독이 모를리 없다. "절대 급하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정규 시즌에 딱 맞춰 돌아올 준비를 마친 토종 듀오. 길고 추웠던 겨울 끝에 찾아온 봄바람 같은 반가운 소식이다.
대구=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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