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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수? '승점 3점'은 엄연히 대전의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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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4라운드 인천과 대전 경기의 주인공은 단연 이천수였다. 무려 1300여 일 만에 돌아온 이 선수의 볼 터치 하나, 움직임 하나에 스포트라이트가 쏠릴 수밖에 없었고, '사기 캐릭터'라고 불리던 시절의 기량을 회복할 기미가 보이는지, 더 나아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함으로써 소속팀 인천에 홈 첫 승을 안겨줄 수 있을지의 여부는 K리그 클래식을 달굴 또 하나의 훌륭한 스토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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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수의 등장에 살짝 가려진 감은 있지만, 이 경기의 승점 3점은 엄연히 대전의 몫이었다. 3라운드까지 14위로 최하위에 머물렀던 대전은 이번 승리로 무려 9위까지 뛰어올랐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순위가 엄청난 의미까지는 주지 못하더라도, 이미 지난해 한바탕 강등 전쟁을 치렀던 입장에서 14위와 9위는 공기 자체가 다른 법이다. 그것도 서울, 성남전 원정 2연승을 달리던 인천을 잡은 쾌거였으니 대전으로선 제법 실한 상대를 낚아 올린 셈. 더욱 흥미로웠던 점은 3라운드까지 단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던 대전이 만만찮았던 상대를 잡아챈 '그 방법'에 있었다.

지난해 여름부터 무려 19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써내려간 인천이 올 시즌 초반엔 이석천이라는 샛별로 재미를 보고 있었다. 최전방 공격수 바로 아래에서 공격을 보좌하던 이 선수는 데뷔전에서부터 골대를 때리더니 이후엔 두 경기 연속골을 작렬했다. 대전의 고민 또한 여기에서 시작됐으리란 생각이다. 김태연을 중심으로 플랫 3를 구축한 대전은 수비진의 적절한 전진과 중원에 배치된 정석민-한덕희 미드필더 라인의 압박으로 이석현 잡기에 열을 올렸다. 또, 양 윙백을 아래로 내려 플랫 5에 가까운 경기 운영으로 측면을 폭넓게 커버해 남준재와 한교원에 대한 수비 지원도 확실히 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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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대로 인천의 후방에서 대전 진영으로 넘어오는 볼은 이석현을 향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대전 중원은 때로는 바짝 웅크리며 라인 간격을 바짝 좁혔고, 때로는 앞으로 나오면서 숨통을 조이며 대응했다. 인천이 수비 뒷공간으로 뛰어드는 측면 자원들을 향해 롱볼을 자주 투입시키려 했던 것도 대전의 빽빽한 중원과 무관하지 않다. 무게중심이 다소 아래로 처지다 보니 점유율(인천64-대전36)이나 볼 점유 시간(인천38분01초-대전21분12초)에서는 다소 밀렸지만, 인천 공격진보다 조금 더 많이 뛰고, 조금 더 격렬하게 반응하면서 앞선 세 경기(7실점)와 달리 그렇다 할 선제골의 빌미를 내주지 않았다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었다.

그렇다고 대전이 수비에만 치중하며 재미없는 경기만 펼친 것도 절대 아니었다. 그들이 구사한 건 극단적인 버티기가 아니라, 나올 땐 확실히 나오는 '실리적인 축구'였다. 공격에 많은 숫자를 투입하지 않으면서도 주앙 파울로, 김병석 양 측면 공격수를 바탕으로 진행한 측면 역습은 적잖이 날카로웠고, 각각 전반 43분과 후반 7분 이웅희와 주앙 파울로가 골을 터뜨리며 대전은 시즌 첫 승을 챙겼다. 안정적인 운영을 보이면서도 잘 정돈된 역습으로 두 골을 몰아쳤던 이들의 축구엔 최대 3개 팀이 강등되는 올 시즌의 특성이 고스란히 배어있지는 않았을까. 앞으로 어떤 스타일이 K리그 클래식 판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지도 챙겨볼 만한 포인트다. <홍의택 객원기자, 제대로 축구(http://blog.naver.com/russ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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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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