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철 감독(58)이 2년 만에 친정팀 현대캐피탈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11일 프로배구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김 감독이 최근 드림식스를 인수한 우리금융지주의 사령탑을 고사했고, 신생팀 러시앤캐시 초대 감독 자리도 맡지 않기로 했다.
대신 현대캐피탈행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하종화 감독을 해임했다. 계약기간이 1년 남았지만 분위기 개선을 통한 팀 재정비의 일환으로 해임을 결정했다. 이후 현대캐피탈은 복수의 후보를 선정, 후임 감독 선임에 고심했다. 국내 감독 뿐만 아니라 외국인 감독까지 후보에 포함시켜 폭넓은 선임 작업을 펼쳤다. 이 중에서도 팀 사정을 가장 잘 알고, 6연패를 달성한 삼성화재를 잡기 위해선 김 감독이 적임자라데 의견을 모았다.
최종 결정만 남았다. 구단주인 정태영 현대캐피탈 사장은 유럽 출장이다. 정 사장이 귀국하는 오는 15일쯤 매듭지어질 전망이다.
김 감독의 거취는 배구계의 가장 큰 관심사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복수의 팀에서 김 감독을 영입하려는 움직임이 거셌다. 러시앤캐시의 돌풍을 이끈 영향이 컸다. 김 감독은 '꼴찌 후보'였던 러시앤캐시를 '강팀 잡는 복병'으로 바꿔놓았다. 김 감독은 상종가였다. 김 감독은 LIG손해보험을 비롯해 러시앤캐시, 우리금융지주에서 러브콜을 받았다. 그러나 LIG손보의 제안을 거절한 김 감독은 최근 지인들에게 "우리금융지주 감독은 관심없다"고 밝혀 러시앤캐시행이 점쳐졌다. 하지만 '제7구단' 러시앤캐시가 김 감독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 김 감독은 드림식스가 주인을 찾지 못할 때 러시앤캐시의 인수를 적극 어필한 바 있다. 러시앤캐시가 창단하면, 지휘봉을 잡을 1순위 감독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김 감독은 러시앤캐시행까지 고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감독은 친정팀 재건을 바라는만큼 현대캐피탈 쪽으로 마음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럴 경우 2년 만에 컴백이다. 김 감독은 2010~2011시즌을 마지막으로 현대캐피탈 지휘봉을 놓았다. 명세터 출신인 김 감독은 화려한 현역시절을 보냈다. 이탈리아 리그에 진출하는 등 한국 프로배구를 대표하는 선수였다. 이후 2004년 현대캐피탈 지휘봉을 잡으며 고국 무대에 돌아온 김 감독은 7년간 '현대캐피탈맨'이었다. 2005년 프로 태동 직후 두시즌 연속 우승을 이끌었다. 또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도 일궈냈다. 그러나 이후 계속해서 '라이벌' 삼성화재에 밀렸다. 결국 2011~2012시즌부터 현대캐피탈의 총감독을 맡으며 지도 일선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지난시즌 현장에 복귀했다. 러시앤캐시 감독으로 부임, 아산에 배구 신바람을 불러일으키며 아직 지도력이 살아있음을 인정받았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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