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안치나 끝까지 지켜보려고 했다."
12일 목동 넥센전을 앞둔 삼성 선수단에서는 은근히 화제의 인물이 유격수 김상수였다.
김상수는 전날 한화전에서 7경기 만에 첫 안타를 터뜨렸다. 삼성 선발 타선 중 유일하게 침묵하다가 24타석, 20타수 만에 감격적인 1호 안타를 때려낸 것이다.
이에 대해 류중일 삼성 감독은 김상수에 대한 두터운 신뢰감으로 첫안타의 기쁨을 대신했다.
김상수가 그동안 무안타 침묵에 그칠 때 별로 걱정하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굳이 김상수에게 조언한다고 던진 말이 "조급해하지 말고 편안하게 경기에 임하라"고 한 정도였다.
류 감독은 "김상수가 어제 안타를 치지 못하고 무안타 침묵이 더 길어졌더라도 끝까지 놔두고 지켜볼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류 감독은 자신의 아픈 기억까지 떠올리며 김상수를 격려했다. "나는 뭐, 30타석 넘도록 안타를 못친 적이 있는데 뭘."
프로 데뷔 신인 시절이었다고 한다.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27∼28타수, 30여타석 동안 안타를 치지 못한 기억이 생생하다는 것이다.
류 감독은 "안타가 안맞으려면 참 운도 안따른다. 잘맞은 타구가 라인드라이브로 잡히고, 빚맞은 안타라도 나오나 싶으면 수비에 걸리고 만다"고 회상했다.
이어 류 감독은 "안타가 얼마나 절박했으면 애매한 타구 하나 날리고 출루에 성공하면 가장 먼저 쳐다본 것이 전광판이었다"고 말했다.
전광판의 기록표시에 나오는 'H(히트·안타)'와 'E(에러·실책)'를 뚫어져라 쳐다봤다는 것이다. 기록원이 애매한 타구를 안타로 인정할지, 실책으로 인정할지 가슴을 졸였다는 것이다.
그만큼 안타에 대한 간절함이 컸다. 류 감독은 "과거에는 타자는 안타라고 생각하는데 실책으로 기록하면 항의하고 그런 일이 자주 있었지 않았느냐. 나도 그런 심정을 잘안다"며 웃었다.
결국 류 감독은 이날 끝까지 믿고 기다려준 자신에게 안도의 화답을 보내준 김상수에게 고마워하고 있었다.
목동=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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