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포항 스틸러스 감독이 강원FC전 완승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포항은 16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가진 강원과의 클래식 7라운드에서 2도움을 기록한 황진성의 맹활약에 힘입어 3대0으로 이겼다. 앞선 두 경기서 연속 무승부에 그쳤던 포항은 이날 승리로 클래식 무패 행진을 7경기(4승3무)로 늘렸다. 승점은 15점이 되면서 이날 경기를 치르지 않은 수원 삼성(승점 13)을 밀어내고 1위로 복귀했다.
황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어려운 원정이지만 승점 3점을 얻고 싶었다. 선수들이 잘 해줬다"고 평했다.
포항은 전반전 고무열의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강원에 주도권을 내주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후반 초반 배천석을 빼고 이명주를 투입하면서 지난해 후반기 효력을 봤던 제로톱 전술을 쓰기도 했으나 무위에 그쳤다. 하지만 후반 중반 교체투입된 박성호와 문창진이 잇달아 득점하면서 3골차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이에 대해 황 감독은 "사실 전반전에는 경기가 매끄럽진 않았다. 상대에게 혼선을 주기 위해 일부러 한 부분이 있다. 물기가 있는 잔디이기 때문에 패스 플레이가 원활한 선수들을 내보냈다. 상대 수비라인이 지칠 때 박성호를 내보내는게 나을 듯 싶어 초반에는 제로톱을 가동했다. 박성호의 활약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3골차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 선제골 뒤 두 차례 위험상황이 있었는데, 잘 넘겼다. 박성호의 추가골이 결정적이었다"고 덧붙였다. 교체투입이 계획대로 풀린 것이냐는 질문에는 "나는 신이 아니다"라고 웃어보인 뒤 "내가 계획을 하기보다 교체 선수들이 의지를 갖고 잘 해줬을 뿐이다. 교체선수가 빨리 흐름에 적응해 좋은 활약을 보여주는 것은 팀에 큰 도움이 된다. 현재 선수들 중 누가 나서든 좋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다"고 밝혔다. 경남FC전 투톱 실험에 이어 강원전에서 제로톱을 가동한 부분을 두고는 "여러가지를 고려하고 있다. 타깃 자원이 부족하다. 유창현의 부상이 길어지고 있다. 공격진에 경고누적 등 변수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여러가지 수를 구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황 감독은 "공격수들이 번갈아가며 골을 넣으면 좋겠지만, 득점에 대한 부담은 안고 가고 있다. 공격수들이 좀 더 자신감을 갖고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날 승리로 포항은 주말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홈 경기를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치를 수 있게 됐다. 주변에서는 포항이 제주전보다는 다음 주 가질 베이징 궈안(중국)과의 2013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본선 조별리그 G조 5차전에 전력투구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하지만 황 감독은 "홈에서는 최선을 다 해야 한다. 상황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으나, 제주전을 비롯한 남은 몇 경기도 전력투구할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강릉=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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