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응용 감독은 19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요즘 계산이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한숨을 짓는 장면도 많았다. 경기를 앞두고 몰려온 취재진에게 "10분 정도만 인터뷰를 하자"고 했다. 정해진 시간이 끝나자 "내일과 모레는 나오지 않을 겁니다. 양해 바랍니다"라고 하며 자리를 떠났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김 감독의 말처럼 여전히 한화는 계산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NC전에서 3연승을 거뒀지만, 여전히 그렇다.
중요한 것은 전력을 올리는 변수가 없다는 점이다. NC와 넥센은 의미있는 2대3 트레이드를 했다. 넥센은 송신영을 데려오면서 불펜진을 강화했고, NC는 지석훈과 박정준을 가세시키면서 내외야의 경쟁력을 강화했다.
김 감독은 이날 의미있는 말을 했다. "지금 트레이드를 생각할 수 없다"고 했다. 사실 트레이드를 통한 분위기 전환과 전력보강은 한화가 시즌 중 할 수 있는 가장 가능성높은 시나리오다. 하지만 김 감독은 여기에 대해 회의적이었다.
그는 "상대팀은 3, 4, 5번(김태완 김태균 최진행)을 요구한다. 그런데 내놓는 카드는 2군 선수들"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그렇다면 트레이드를 진행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화의 입장에서는 급하지만, 그렇다고 트레이드를 쉽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예전 시절의 얘기도 곁들였다. 김 감독은 "예전 우승을 했을 때는 기분에 막 줬다. 이젠 감독에게 권한이 별로 없다. 미국식으로 바뀌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삼성 사장 시절에는 어땠냐'고 묻자 "그때는 100% 감독에게 힘을 실어줬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취재진과의 문답도중 "하~"하고 한숨을 짓는 경우가 많았다. 효과적인 리빌딩을 위해서는 잠재력 높은 선수들의 과감한 기용으로 승리의 경험을 많이 쌓으면서 성장해야 한다. 하지만 한화는 자원 자체가 부족하다. 리빌딩도 성적을 내기도 너무나 열악한 현실이다. 그렇다고 트레이드도 쉽지 않다. 한마디로 이도저도 안되는 상황이다.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다 겪은 노 감독이 "계산이 나오지 않는다"고 고개를 떨구는 이유다. 잠실=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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