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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甲' 끈끈한 전남 '특별수당 비주전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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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리 선수들이 너무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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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석주 전남 드래곤즈 감독이 선수들을 향한 무한애정을 드러냈다. 21일 부산과의 홈경기, 2-1로 앞서던 후반 47분 임상협에게 인저리타임 버저비터 동점골을 허용하며 2대2로 비겼다. 아쉬운 무승부 직후 라커룸에 들어갔던 하 감독이 그냥 발길을 되돌려 나왔다. 종료 1분전 통한의 결승골을 내주며 다 이긴 경기를 비겨버렸다. 90분 내내 죽어라 뛴 선수들은 감독보다 더 화가 나 있었다. 감독이 화를 낼 틈도 없었다. 후반 막판 수비형 미드필더로 내려선 공격수 박준태와 중앙수비수 임종은이 서로 "내 잘못이다" "내 탓이다"라며 고개를 푹 숙인 채 자책하고 있었다. '지고는 못사는 승부사' 하 감독이 오히려 선수들을 다독였다. "그래도 선제골을 먼저 허용하고 동점골, 역전골까지 넣지 않았냐. 너희들이 자랑스럽다. 오늘 잘했다."

전남은 K-리그 클래식에서 가장 어린 팀이다. 매경기 23세 이하 선수 6~7명이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다. 하 감독은 "시간이 지날수록 좋은 팀이 될 테니 지켜봐달라"는 말을 자주 한다. 평소 팀플레이를 누구보다 강조하고 있다. 프로로서의 자율권을 존중하지만 조금이라도 게으르거나, 이기적이거나, 팀플레이에 저해되는 선수들은 가차없이 제외한다. 대전전을 앞두고 이종호 전현철 심동운 박준태 등 리그 최연소 공격라인과 특별미팅을 가졌다. "너희는 욕심을 버려야 산다. 서로 주고받아라." 똘망똘망한 눈빛으로 감독의 마음을 읽어내고, 그라운드에서 행동으로 보여주는 선수들에 대한 하 감독의 믿음과 애정은 절대적이다. "나는 우리 선수들이 정말 예쁘다"고 했다. 승패를 떠나 자신을 믿고 그대로 따라주는 제자들을 향한 애정이다. "지난해 승강제 이후 살도 7㎏ 넘게 빠지고, 스트레스로 디스크도 생겼다. 선수들에게는 절대 힘든 내색을 하지 않는다. 우리 선수들이 골을 넣고 나를 향해 달려올 때, '감독님 힘드시죠. 저희랑 함께 나누시죠'라는 문자를 보내올 때 정말 행복하다"며 지도자로서의 보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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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선수단은 하 감독의 '팀 스피리트'를 온몸으로 실천하고 있다. 대전전에서 3대1로 첫승을 올린 직후 주전선수들에겐 100만원의 특별 보너스가 얹어졌다. 평소 뛰는 선수나, 뛰지 않는 선수나 모두가 한팀이라는 점을 강조해왔다. 경기를 뛴 선수들이 뛰지 못한 선수들을 위해 마음을 내놓았다. 비주전 선수들에게도 특별수당이 골고루 돌아갔다.

21일 부산전 직후엔 고생한 구단 프런트를 위해 200만원을 '깜짝선물'로 내놓았다. "회식비용으로 써달라"고 했다. 유종호 전남 사장은 선수들의 마음씀씀이에 큰 감동을 받았다. "직원들 회식비는 내가 부담한다. 선수들의 마음만 받겠다. 그 귀한 마음을 회식비로 쓸 수는 없다"고 했다. "대신 선수단의 이름으로 불우이웃이나 장애인 돕기 등 좋은 일에 쓰는 방법을 알아보겠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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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은 안팎으로 단단하고 끈끈한 팀이 되어가고 있다. 4월 4경기에서 1승3무, 지지 않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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