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위에서 뭇남성들의 사랑을 받던 원조요정들이 드라마에서 다시 만났다. 핑클 출신 연기자 성유리와 이진의 얘기다.
24일 오후 서울 목동SBS에선 SBS 새 주말드라마 '출생의 비밀'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성유리와 이진이 함께 출연하는 드라마. 이 자리에서 이진은 "시청자들이 어떻게 봐주실까 걱정이 앞서서 고민을 많이 했지만,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욕심이 있었다. 저희만 잘하면 문제가 없을 거라 생각했다"며 "함께 한 시간이 길어서 그런지 연기 호흡도 금방 익숙해진다. 같이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에 성유리는 "시청자들이 극 중 캐릭터로 보지 않고 핑클 멤버로 보면 어떡하나 걱정을 했다. 하지만 이진의 연기를 굉장히 신뢰하기 때문에 저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998년 이효리, 옥주현과 함께 핑클의 멤버로 데뷔한 두 사람은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청순한 외모로 수많은 남성팬을 확보했다. 하지만 2002년 발표한 노래 '영원'을 끝으로 개인 활동에 돌입했다.
이후 이효리는 솔로 앨범을 통해, 옥주현은 뮤지컬 무대를 통해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성유리와 이진은 연기자로 변신해 주목을 받은 케이스. 다양한 드라마로 활동을 이어오던 두 사람이 드디어 한 드라마에서 뭉치게 됐다. 두 사람은 이날 끈끈한 우정을 과시했다.
성유리는 "어렸을 때 핑클로 함께 활동할 땐 옷 하나 가지고 시샘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우리가 같이 연기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고, 이진은 나의 가장 든든한 '빽'이다"라고 했다. 이진은 "솔직하게 옷이나 연기에 대해 문자로 주고받는 편이다. 서로를 걱정해주고, 둘 사이에 질투는 정말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출생의 비밀'과 동시간대 경쟁을 벌이게 될 MBC '백년의 유산'엔 핑클의 최대 라이벌이었던 SES 출신 연기자 유진이 출연 중이란 것. 이에 대해 성유리와 이진은 "경쟁보다는 동시간대에 연기를 할 수 있어서 뿌듯하다고 생각한다. 유진이 자랑스럽고, 우리가 아직 죽지 않았구나란 생각도 든다. 다같이 잘 됐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출생의 비밀'은 해리성 기억장애로 사랑하는 남자와 아이에 대한 기억을 잃은 여자의 딜레마와 천재 딸을 대하는 무식한 아버지의 눈물 어린 부성애를 그린 드라마다. 성유리와 이진 외에 유준상, 갈소원, 김영광 등이 출연한다. 오는 27일 첫 방송.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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