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 동료들이 추가점을 내줘 완봉에 도전할 수 있었다."
2009년 다승왕에 올랐다. 커브만 놓고 보면 국내 최고라는 타이틀도 갖고 있다. 하지만 선발투수로서 꼭 한 번 달성하고 싶었던 완봉승 기록은 없었다. 하지만 2013년 4월26일, 2004년 데뷔 후 10년 만에 첫 완봉승을 따냈다. 그것도 많은 팬들의 관심이 쏠린 우승후보 KIA와의 시즌 첫 맞대결이었기에 더욱 값졌다.
윤성환은 26일 광주 KIA전에 선발등판, 9이닝 4피안타 무실점의 역투로 팀의 6대0 승리를 이끌었다. 총 109개의 공을 던지며 큰 위기 없이 9이닝을 넘겼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는 주무기인 커브를 13개 만 던지는 대신, 직구 구사비율을 높여 맞혀잡는 피칭을 이어갔다. KIA 타선의 허를 찌르는 작전이었다. 윤성환은 경기 후 "완봉승을 해서 기쁘다. 평소보다 직구를 많이 던졌다"는 소감을 밝혔다.
윤성환이 완봉승을 거두기까지, 2가지의 결정적인 도움 요소가 있었다. 첫 번째는 윤성환이 12일 만에 등판했다는 점. 휴식일, 우천 취소 등이 겹치며 하루이틀 등판일이 늦춰지다보니 삼성 류중일 감독은 KIA전에 강한 윤성환을 아예 이날 경기 선발로 돌리는 강수를 선택했다. 때문에 체력은 충분했다. 8회까지 103개의 공을 던졌기 때문에 교체 타이밍으로 볼 수도 있었지만 오래 쉬었기에 1이닝을 더 소화해도 무리는 아니었다. 윤성환은 "12일 만에 등판했기 때문에 처음부터 썩 컨디션이 좋지는 않았지만 오히려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 요소는 적시에 동료들이 만들어준 추가점이었다. 양팀의 경기는 7회까지 삼성의 1-0 리드로 팽팽했다. 만약 1-0 상황에서 9회를 맞았다면 마무리 오승환이 등판하는게 순리였다. 하지만 삼성 타선이 KIA 선발 김진우가 마운드를 내려간 후 8회 대거 4점을 뽑아주며 윤성환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9회 1점은 보너스. 윤성환은 "8회 타자들이 추가점을 내줘 완봉에 도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광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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