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사구가 무려 23개(한화 13개, SK 10개 허용)나 나올 정도로 양 팀 투수들의 제구력이 나빴다. 연장 12회(규정상 최장)까지 갔다. 경기 시간은 5시간을 훌쩍 넘겼다. 5시간8분 걸렸다. 오후 2시에 시작해 어둠이 내려앉은 오후 7시8분에 경기가 끝났다. 두 팀에서 총 14명의 투수가 마운드에 올랐다. 한화 6명, SK 8명이 출동했다. 1승이 급한 한화와 4일 휴식을 취하는 SK 모두 총력전을 벌였다. 29일부터 4일 동안 경기가 없는 SK는 선발 조조 레이예스까지 중간 불펜으로 등판했다. 한화 불펜 윤근영이 연장 12회 대타로 나와 중전 안타를 치는 보기 드문 장면도 연출됐다. 투수 대타 안타는 2008년 5월 27일 광주 KIA-SK전에서 가득염(SK) 이후 4년 11개월여만에 나왔다. 한화 김태균은 한 경기에서 무려 6개의 볼넷을 얻었다. 역대 한 경기 최다 볼넷(이호준, 2012년 5월20일, 한화-SK전 6개)과 타이를 기록했다.
28일 인천 SK-한화의 혈투는 5대5 무승부로 끝났다. 각종 기록을 쏟아냈지만 그 끝은 헛심공방이었다. 이번 시즌 최다 4사구, 최다 볼넷, 최장 시간 경기 기록을 세웠다.
SK는 2회 최 정이 만루 홈런을 친 걸 빼고는 타선의 침묵이 길었다. 한화 마운드가 불안해 4사구 13개를 얻었지만 산발 5안타로 5점에 그쳤다. 최 정의 그랜드슬램과 이명기의 9회 동점(5-5) 적시타가 전부였다.
한화는 2연패 사슬을 끊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최근 주춤하던 방망이가 모처럼 터졌다. 11안타를 쳤다. 하지만 대량 득점 찬스에서 정현석 정범모 등이 한방을 쳐주지 못했다. 일찌감치 승기를 잡을 수 있었던 경기를 연장전까지 끌려 갔다. 한화 좌익수 추승우는 5-4로 앞선 9회말 수비에서 정근우의 뜬공을 다이빙 캐치하려다 놓쳐 3루타를 허용했다. 무리한 수비였다. 한화는 다음 타자 이명기에게 동점(5-5)타를 맞고 연장에 들어갔다.
인천=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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