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요드코르와 포항 스틸러스의 인연은 질기다.
2009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8강에서의 만남은 시작이었다. 당시 분요드코르는 안방에서 완승하고도 원정에서 역전 당하며 4강행에 실패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조별리그에서는 2연승 하며 포항에 탈락의 아픔을 안겼다. 올 시즌에도 포항은 이번 분요드코르전을 무조건 이겨야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지난해 포항과 성남을 연파하면서 K-리그 킬러로 이름을 떨친 미르잘랄 카시모프 감독이 버틴 분요드코르전은 여러모로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승점 9로 G조 선두인 분요드코르는 이번 포항 원정에서 비기기만 해도 16강행에 성공한다. 자신감을 가질 만한 상황이다. 하지만 카시모프 감독은 달랐다. 마치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넌다'는 듯 신중한 자세를 유지했다. 카시모프 감독은 29일 경북 포항의 포스코 국제관에서 열린 포항과의 G조 최종전 기자회견에서 "(포항전은) 흥미로운 승부가 될 것이다. 지금까지 포항과는 여러 차례 어려운 경기를 해왔다. 최선을 다해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히로시마(일본)와의 G조 5차전을 치르고 리그 일정 없이 1주일을 쉰 분요드코르가 전북현대와의 K-리그 클래식 9라운드를 치르고 3일 만에 나서는 포항보다 체력적으로 유리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도 "오히려 (포항이) 경기 감각을 유지하기 좋을 것"이라며 경계심을 풀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승리에 대한 자신감은 숨기지 않았다. 카시모프 감독은 주전 수비수 하이룰라 카리모프가 경고누적으로 이번 포항전에 빠지는 것을 두고 "축구는 많은 상황을 동반한다. 한 선수가 빠졌다고 해서 팀이 흔들려선 안된다"며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지난해 포항과의 맞대결에서 선전했던 배경에 대해서도 "항상 최고의 상태를 유지하려고 노력할 뿐"이라며 자신감을 은연중에 드러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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