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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염경엽은 곱상한 외모와 달리 무척 엄격한 지도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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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 감독은 2일 삼성과의 주중 3차전을 앞두고 전날 경기를 떠올리며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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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은 1일 삼성전에서 홈런 4개를 쏟아붓는 화력을 자랑하며 8대5로 승리하며 2연승을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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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로 앞선 상황에서 끝냈어야 하는 경기였는데 불펜들이 버텨주지 못하는 바람에 불필요하게 너무 많은 투수를 동원했다"는 게 염 감독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정훈-마정길이 제대로 버텨주지 못하는 바람에 송신영-박성훈-한현희 등 불펜을 총동원하다시피 했다. 결국 마무리 손승락까지 이틀 연속 등판시켰다.
염 감독은 "삼성전만 보고 경기를 운영하는 게 아니지 않은가. 이번 주말 선두 KIA와의 빅게임도 감안해야 한다. 불펜 투수를 3명이나 더 가동하는 바람에 이후 경기에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이처럼 자신이 구상하고 선수들과 약속했던 투수 운용 패턴이 엉크러진 것을 몹시 싫어했다.
그는 불펜 투수진의 경우 투구수 30개 이하는 2일 연투, 20개 미만은 3일 연투를 시키고, 40개 이상은 던지지 않도록 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선수들에게 휴식일정을 미리 공포해놓고 반드시 지킨다는 약속을 한다고.
하지만 불펜 투수들이 집중해서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못하고 원칙을 흔들어놓는 바람에 팀 전체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보는 것이다.
염 감독은 "투수는 자기 혼자 타자를 상대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그로 인해 다른 8명이 심리적 압박감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이는 급격한 체력저하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염 감독은 이날 대구구장에 전날보다 40분 늦게 도착하는 대신 숙소에서 휴식시간을 더 줬다.
전날 어렵게 풀어나간 경기로 인해 선수들의 스트레스 피로도가 높았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승리를 해도 만족하지 못하는 염 감독의 표정에서는 승부사의 강인함이 엿보였다.
대구=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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