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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번가'는 1930년대 대공황기를 배경으로 한 화려한 쇼 뮤지컬. 배우의 꿈을 안고 시골에서 상경한 아가씨 페기가 우여곡절 끝에 대작 뮤지컬의 주역으로 발탁돼 하루아침에 스타덤에 오르는 해피엔딩 스토리다. 페기 역은 그동안 옥주현 최성희 임혜영 등 스타배우들이 거쳐갔다. 연기한 배우가 페기처럼 실제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경우가 많아 신인 여배우들이 눈독 들여온 배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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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도에 '42번가' 앙상블로 뮤지컬배우를 시작했어요. 합격 통지를 받고 엄마랑 부둥켜안고 한참 울었죠."(정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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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작품에서 한 배역으로 만났지만 두 배우는 걸어온 길은 조금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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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예지는 올해 갓 대학에 입학한 새내기다. 혹시 지난 2007년 서울시뮤지컬단의 '애니'를 본 사람이라면 당시 타이틀롤을 맡았던 이 어린 여배우가 기억날 것이다. 똘망똘망한 표정으로 '투마로우'를 부르던 초등학교 6학년생 배우 말이다. '애니'에 출연한 이후 학업에 매진한 뒤 올해 중앙대 연영과에 입학했다. '42번가'는 그녀의 두번째 출연작인데, 두 작품 모두 주인공이다. 재능과 운을 동시에 지녔다.
무용과 출신에 2004년 공연에서 탭을 춰 본 경험이 있는 정단영은 선배임에도 "예지가 저보다 훨씬 잘 춘다"며 "진짜예요"라고 덧붙인다. 전예지는 "오디션 붙고 나서 탭만 연습했어요"라며 "발목도 아프고, 무릎도 아프지만 소리가 딱딱 맞았을 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쾌감이 있다"며 활짝 웃는다.
'42번가'에는 이들 외에 연출가 마쉬 역에 박상원 남경주, 왕년의 스타 도로시 역에 박해미 홍지민 김영주 등 쟁쟁한 베테랑 배우들이 출연한다. 상대역 줄리안 마쉬와 잘 맞느냐고 묻자 전예지는 "남경주 선배님이 저희 아버지랑 동갑"이라며 "키스신을 연습하는 데 갑자기 대사가 하나도 생각이 나지 않더라고요"라며 깔깔 웃었다.
도로시가 다쳐 페기가 대타로 급히 무대에 투입되기 직전, 연출가 마쉬는 이렇게 말한다. "이 공연은 너에게 달렸어. 너는 스타가 돼야해. 네 뒤에 수많은 코러스들을 생각해서라도." 정단영은 "남경주 선배가 바로 이 대사를 저에게 해주셨어요. 감정이 올라오더라고요"라며 입술을 지긋이 물었다.
걸어온 길은 다르지만 페기 역에서 만난 두 선후배. 또다른 페기들을 위해 무대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내겠다는 열정은 같아 보였다. CJ E&M, 설앤컴퍼니 제작.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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