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기 홈런의 흥분이 가시지 않은 탓이었을까. 상대가 왼손 투수를 냈기 때문일까.
신시내티 레즈 추신수가 무안타로 침묵했다. 추신수는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경기에서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로 물러났다. 삼진을 두 차례나 당했다.
최근 5경기 연속 안타행진이 멈춰 타율은 3할3푼3리에서 3할2푼3리(130타수 42안타), 출루율은 4할6푼5리에서 4할5푼3리로 떨어졌다. 여전히 내셔널리그 출루율 1위이지만, 최다안타 선두자리는 피츠버그의 스탈링 마르테(43안타)에게 빼앗겼다. 신시내티는 댄 어글라의 연타석 홈런과 8회 후안 프란시스코의 만루홈런 등 대포 세 방을 허용하고 2대7로 무릎을 꿇었다.
추신수는 전날 애틀랜타전에서 특급 마무리 크레이그 킴브렐의 96마일짜리 직구를 밀어쳐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극적인 끝내기 홈런을 터뜨리며 영웅이 됐다. 하지만 이날은 상대 선발 마이크 마이너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1회 첫 타석에서 초구에 방망이를 갖다 댔지만 좌익수플라이로 물러났고, 3회 1사 후에는 2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5회 2사 1루에서는 풀카운트 끝에 마이너의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8회 네 번째 타석에서는 바뀐 투수 앤서니 바바로를 상대로 11구까지 접전을 벌였지만, 150㎞짜리 직구에 서서 삼진을 당하고 돌아섰다.
내셔널리그 이적 첫 해, 시즌 초부터 맹타를 터뜨리며 각광을 받고 있는 추신수지만, 여전히 왼손 투수에 대해서는 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이날도 애틀랜타의 왼손 선발 마이너와 3차례 만나 3타수 무안타의 부진을 보였다. 올시즌 오른손과 왼손 투수 상대 기록에서 극명한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이날까지 오른손 투수 상대 타율이 3할9푼8리(88타수 35안타), 왼손 투수를 맞아서는 1할6푼7리(42타수 7안타)를 기록했다. 좌-우 투수 상대 타율이 2할 이상의 차이가 난다. 이 차이는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6푼9리였다. 올시즌 왼손 투수를 상대로 더욱 고전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올해 아직까지 왼손을 상대로는 단 한 개의 홈런도 뽑아내지 못했다.
팀동료이자 같은 왼손 타자인 조이 보토는 좌우 투수 상대타율에 큰 차이가 없다. 보토는 이날까지 오른손 상대로 3할2푼6리, 왼손 상대로 2할9푼5리의 타율을 기록했다. 또다른 왼손 타자인 제이 브루스의 경우 오른손 상대 타율이 2할1푼6리에 불과한 반면, 왼손 상대로는 3할1푼3리를 쳤다.
왼손 타자가 왼손 투수에 약한 것은 정설로 받아들여지는 사실이지만, 추신수의 경우 그 정도가 크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올시즌 추신수의 유일한 과제라면 역시 왼손 투수를 제대로 공략하는 것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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