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난도 알론소(페라리)가 고국 스페인에서 시즌 2승째를 올리며 월드 챔피언 경쟁에 다시 합류했다.
알론소는 12일(이하 한국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카탈루냐 서킷에서 열린 올 시즌 5번째 대회인 F1 스페인 그랑프리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전날 열린 예선에서 5위에 그친 알론소는 출발 직후 3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린 후 앞서가던 다른 머신들이 피트 스톱에 들어간 14랩에서 처음으로 선두로 치고 올랐다. 이후 타이어 교체를 위해 피트 스톱을 들어갔을 때 최하 4위까지 처졌을 뿐 계속 선두권을 유지했고 39랩에서 키미 라이코넨(로터스)를 제친 이후 한번도 자신의 앞자리를 허용하지 않고 끝까지 압도적인 드라이빙을 선보이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라이코넨이 1차례 적은 3번의 피트 스톱 전략을 들고 나왔지만, 3주간의 휴식 기간 중 페라리 머신의 퍼포먼스가 향상된데다 홈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으며 거침없이 내달린 알론소를 앞지를 수는 없었다. 알론소가 스페인 그랑프리를 제패한 것은 월드 챔프 2연패에 성공했던 지난 2006년 이후 7년만이다.
카탈루냐 서킷은 'F1 서킷의 표준'으로 불릴 정도여서 각 팀들이 프리시즌에 반드시 테스트를 실시하는 장소다. 따라서 드라이버들에게 너무 익숙해 특별한 작전이나 변수가 없다. 지난 10년간 이 곳에서 열린 스페인 그랑프리에서 예선 1위를 차지한 드라이버가 무려 9번이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만큼 결선 레이스에서 추월 가능성이 낮다는 얘기다. 이런 불리한 조건에서 예선 5위에 머문 알론소가 과감한 추월에 이어 레이스 중반 이후 독주를 했다는 것은 그만큼 알론소나 페라리팀의 컨디션이 최상으로 올라왔다는 얘기가 된다.
지난 4월14일 열린 F1 중국 그랑프리에 이어 이날 시즌 2승째를 거둔 알론소는 25점을 획득, 드라이버 포인트를 72점으로 늘리며 이날 4위에 그친 세바스찬 베텔(레드불·89점), 이날 준우승을 차지한 라이코넨(85점)과의 월드 챔피언 경쟁 3파전을 본격 점화했다.
스페인 그랑프리를 시작으로 9월에 열리는 이탈리아 그랑프리까지 무려 7번이나 유럽에서 F1이 열리는 가운데, 알론소가 이런 좋은 분위기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그리고 베텔과 라이코넨이 이를 막아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페라리팀은 알론소에 이어 세컨드 드라이버인 펠리페 마사가 3위에 입상, 시즌 처음으로 2명을 동시에 포디엄에 올리며 컨스트럭터(팀) 챔피언 4연패에 도전하는 레드불팀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떠올랐다.
다음 대회는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모나코 몬테카를로 스트리트 서킷에서 열린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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