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록신' 디디에 드로그바(갈라타사라이)가 최근 자신을 향해 인종 차별 행동과 발언을 한 상대 관중을 향해 따끔한 일침을 놓았다.
갈라타사라이 구단은 14일(한국시각) 공식 페이스북에 '디디에 드로그바의 의미있는 해답'이라는 제목으로 드로그바가 라이벌 페네르바체 팬들에게 전하는 장문의 메시지를 게재했다.
갈라타사라이는 이미 올 시즌 터키 수페르 리그 우승을 확정한 상태에서 지난 12일 페네르바체와 '이스탄불 더비'를 벌였다.
페네르바체가 2대1로 승리한 이날 일부 페네르바체 팬들이 드로그바를 향해 바나나를 흔들고 '니그로'라고 쓰인 과자를 그라운드로 던지는 등 인종차별적인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 드로그바의 코트디부아르 대표팀 동료인 에마뉘엘 에부에도 함께 봉변을 당했다.
특히 이같은 상황에서도 주심은 아무 일 없다는 듯 경기를 진행해 더욱 논란이 일었다.
결국 드로그바 본인이 나선 것이다.
그는 메시지에서 "그대들은 나를 원숭이라고 부르지만 2008년 첼시가 페네르바체를 이겼을 때 눈물을 흘렸다. 그대들은 나를 원숭이라고 불렀지만 내가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했을 때 TV에서 펄쩍 펄쩍 뛰었다. 그대들은 나를 원숭이라고 부르지만 내가 갈라타사라이에서 챔피언이 되자 미친 듯 흥분했다"고 글을 시작했다.
이어 "가장 슬픈 건 그대들이 나를 원숭이라고 불렀지만 막상 어제 내 '원숭이 형제'가 2골을 넣었을 땐 기뻐서 펄쩍 뛰었다는 사실이다"고 가슴 아파 했다.
'원숭이 형제'는 12일 2골을 기록한 페네르바체의 카메룬 출신 피에르 웨보를 가리킨다. 같은 흑인인데 다른 팀이라는 이유만으로 자신에게 인종차별 폭언을 퍼부은 페네르바체 팬들의 행동을 지적한 것이다.
드로그바는 "이러고도 진정한 팬이라고 할 수 있는가? 여기 갈라타사라이 팬들의 댓글을 보고 교훈을 얻기를 바란다"면서 팬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영문과 터키어 페이스북에 함께 올라간 드로그바의 글엔 하루도 안 돼 1만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5만 명 이상의 팬들이 공감의 표시인 '좋아요' 버튼을 누르면서 드로그바에 지지를 보냈다.
12일 이스탄불 더비에선 양팀 관중 100여명이 충돌해 페네르바체 20대 청년 한 명이 칼에 찔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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