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좌완 투수 이혜천은 선발이 낯설었다. 지난해 9월29일 잠실 LG전 등판 이후, 231일만의 등판. 당연히 올 시즌 첫 선발 등판이었다.
하지만 가혹했다. 2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18일 대전 한화전에서 1⅓이닝 5안타 6실점으로 무너졌다.
그를 선발로 택한 이유가 있었다. 선발 로테이션이 완전히 무너졌기 때문이다. 외국인 선발 개릿 올슨의 부상과 김선우의 부진으로 인한 2군행. 확실한 선발은 니퍼트와 노경은밖에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올 시즌 깜짝 활약을 펼치고 있는 5선발 이정호는 19일 등판이 예정된 상태다. 때문에 베테랑 이혜천을 깜짝 카드로 선택한 것은 이해할 수 있었다.
불운도 겹쳤다. 1회 2사 2루 상황에서 김태균과 좋은 승부를 했다. 타구가 빗맞았다. 하지만 1루수 키를 살짝 넘는 행운의 안타. 선취점을 내줬다.
2회 이혜천은 무너졌다. 선두타자 정현석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았다. 여전히 불안한 컨트롤이 고질적인 문제였다. 한화 타자들은 모두 신중하게 승부했다. 이혜천은 2S까지는 잘 잡았지만, 그 뒤 결정구를 뿌리지 못했다. 공의 위력이 무뎌진 상황이었기 때문에 유인구에 한화 타자들은 제대로 커트했다.
이학준에게 맞은 우중간 적시타와 박노민의 우측 적시타는 팀 배팅의 결과물이었다. 결국 이대수에게 몸에 맞는 볼, 김경언에게 좌측 적시타를 허용하며 완전히 무너졌다. 결국 팀배팅에 집중한 한화 타자들의 좋은 리듬과 이혜천의 떨어진 공의 위력이 만들어낸 실패였다. 대전=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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