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제2의 문희'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배우 최정민이 1975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일명 '박동명 리스트 사건'에 대해 해명했다.
최정민은 최근 녹화가 진행된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인생수업 토크쇼 '대찬인생'에 출연했다. 40여 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최정민은 "이 자리를 빌어 모든 것을 밝히고, 훌훌 털고 새롭게 살려고 나왔다"며 파란만장했던 자신의 인생스토리를 털어놓았다.
최정민은 고교 시절부터 '60년대 여배우 트로이카' 중 한명인 문희를 닮은 것으로 유명했고, 1000: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TBC 공채 탤런트로 합격했다. 드라마 '아씨'로 TBC 신인상을 받은 후 영화계에 진출한 그녀는 은퇴한 문희의 뒤를 이어 '눈물의 여왕'이 돼 청룡영화상과 모스크바 국제영화제 등을 휩쓸며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하지만 1975년 최대 100여명이 연루된 대한민국 세기의 성스캔들로 불리는 '박동명 리스트' 사건이 터졌다. 당시 리스트에 'C양' 포함돼 있었고, 사람들은 유명했던 최정민을 지목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최정민은 이전과는 180도 다른 삶을 살아가게 됐다.
그러나 최정민은 "그 사건은 말이 안되는 일이었기 때문에 지금도 그냥 흘려버리고 싶다"며 "살면서 항상 가슴이 아프고, 아직까지 지우지 못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당시 사건의 C양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었다"고 고백하며 "한 기자와 통화를 했는데 '정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한 것이 (사건을) 인정하는 것이 돼버렸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또 "이제라도 진실을 밝힐 수 있어서 다행"이라면서도 "아직도 당시의 사건(박동명 리스트)을 생각하면 너무나 끔찍하다"고 말해 출연진의 안타까움을 샀다.
모든 누명을 뒤집어쓰고 음독자살까지 시도했던 최정민은 결국 8개월 만에 이혼을 결심하고 미국으로 떠났다. 불행 중 다행으로 자신의 상처를 함께 해준 남자를 만났지만 의처증으로 고통에 시달렸고, 폭력으로 번져 광대뼈 부위가 함몰되는 일까지 당했다. 미국에서 홀로 주류 도매상을 운영하며 생계를 유지했던 그녀는 예순이 훌쩍 넘은 중년이 되어 한국으로 돌아오게 됐다.
최정민이 출연하는 '대찬인생'은 24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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