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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에서 보낸 4년반의 시간은 청년 라데의 인생에 한 획을 그었다. 고향에서 만난 연인과 결혼에 골인한 뒤 첫 해외무대였던 한국에 정착했다. 포항의 아파트에 신혼집을 차렸고, 예쁜 딸까지 얻었다. 힘겨운 기억도 많았다. 2시간 경기를 위해 반나절을 버스에서 보내는 것은 예사였다. 당시만 해도 클럽하우스는 꿈도 꾸지 못하던 시절이었던 만큼, 훈련장을 버스로 전전해야 했다. 경기나 훈련 뒤 유니폼도 직접 빨아 입어야 했다. 무엇보다 생김새와 언어, 환경 모두 다른 타지에 적응하는 게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데는 포항 시절이 행복했단다. "지금에 비해 환경적인 면에선 나빴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에겐 엄청난 도전이었다. 배려와 인내에 대해 배우기도 했다." 한국 사랑은 그라운드에 고스란히 표출됐다. 화려한 기량으로 그라운드를 수놓았다. 포항 스틸야드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골 세리머니는 축구 팬들에게 기쁨 그 자체였다. 라데는 포항 유니폼을 입고 뛴 4년 반 동안 147경기에 나서 55골-35도움을 기록했다. 당시의 강렬한 인상은 그를 한국 프로축구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선수로 지목하는 데 손색이 없다. 라데는 "당시엔 항상 축구를 하는 게 행복했다. 매경기 100% 힘을 쏟아붓고자 했고, 팬들을 기쁘게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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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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