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쯤이면 10개는 쳐야하는 것 아닌가?"
삼성 류중일 감독이 30일 인천 SK전을 앞두고 최형우에 대해 한 얘기. 최형우가 '똑딱이'가 됐단다. 최형우는 29일까지 타율 3할3푼1리에 5홈런 24타점을 기록 중이었다.
지난해 초반엔 부진에 빠졌지만 올시즌은 초반부터 좋은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류 감독은 최형우의 활약상을 인정하면서도 부족한 장타력을 아쉬워했다. "지금 3분의 1정도를 했는데 지금쯤이면 8∼10개 정도는 치고 있어야 하지 않나. 똑딱이가 됐다"고 했다. 5개의 홈런이면 팀내에서 조동찬(6개)에 이어 2위.
류 감독은 홈런이 나오지 않는 이유에 대해 조급한 것 같다고 했다. "예전에는 칠 때 공을 오래보고 쳤다. 투수가 공을 던질 때 다리를 올려 준비를 하면서 공을 오래 보고 스윙을 했다. 그러나 요즘엔 그 시간이 좀 짧아졌다"라며 "그 시간이 짧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공을 보는 시간이 짧다는 것이고 투수의 공을 일찍 판단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조급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했다.
류 감독의 말을 들었을까. 최형우는 첫 타석에서 큼직한 스리런 아치를 그렸다. 1회초 1사 1,3루서 SK 레이예스의 가운데로 온 115㎞의 커브를 끌어당겨 우측 펜스를 넘겨버렸다. 3회초엔 선두타자로 나와 우전안타를 친 뒤 7번 정형식의 안타 때 홈을 밟아 득점까지 했다. 이날 5차례 타석에 서 스리런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 1볼넷을 기록하며 팀의 4번타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 그리고 그 홈런에 힘입어 삼성은 SK에 5대4의 1점차 승리를 거뒀다. 최형우는 "홈런을 쳤고, 그것으로 분위기를 타서 팀이 이겨 기분이 좋다"면서 "스트라이크존을 좁혀서 어떻게든 치려고 했다"며 홈런 상황을 설명.
홈런을 쳤지만 오히려 최형우는 고민이 깊어졌다. 이날 두차례나 배트가 부러진 것이 자신의 타격에 문제가 있다는 것. 최형우는 "세번째(4회초)와 다섯번째(9회초) 타석에서 배트가 부러졌다. 예전엔 한달에 한자루가 부러질까 말까 했다"면서 "이것은 타이밍이 맞지 않는다는 증거다. 개인적으로 정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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