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가 넘쳤다. 역시 세계 최고의 권총 사수였다.
진종오(KT)가 국내 최강임을 재확인했다. 진종오는 5일 창원종합사격장에서 열린 2013년 한화회장배 전국사격대회 첫째날 남자 권총 50m에서 심상보(창원시청)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본선에서 569점으로 1위를 차지한 진종오는 결선에서도 무너짐이 전혀 없었다. 올 시즌부터 국제 사격계는 서바이벌 결선제를 도입했다. 결선진출 8명은 다시 처음부터 시작한다. 기존에 있었던 본선점수 누적이 없어졌다. 8명이 처음 3발씩 2회(회당 150초)를 쏜다. 6발이 기본이다. 그 다음부터 서바이벌이 시작된다. 50초에 1발식 2발을 쏜다. 최하위는 탈락한다. 이런 방식으로 2발마다 한명씩 탈락시키며 우승자를 가린다.
진종오는 4회전 8발째에 10.3점을 쏘면서 선두로 치고 나섰다. 이후 2위권과의 격차를 벌렸다. 8회전 15번째 발에서는 10.9점 만점을 쏘면서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었다. 진종오는 결선에서 197.6점을 쏘며 190.7점을 쏜 심상보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3위는 한승우(KT)가 차지했다.
경기가 끝난 뒤 진종오는 "서바이벌 결선제가 기존 방식에 비해 분명히 더 재미있다"고 말했다. 이어 "누가 긴장을 하지 않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다"고 덧붙였다. 진종오는 "나도 사실 긴장한다. 다만 그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비법"이라면서 "내 경우에는 그 비법을 빨리 찾았다. 물론 비법을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진종오는 올 시즌 국가대표를 반납하고 개인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고질인 어깨부상을 관리하고 동시에 휴식을 충분히 취하는 상황이다. 진종오는 "사실 이번 대회에서 몸상태가 좋지 않다. 담이 온데다가 지난주 독일 뮌헨 월드컵을 갔다온 뒤 컨디션이 최악이다"고 말했다. 6일 남자 공기권총에 나서는 진종오는 이번 대회를 마친 뒤 다음달 스페인에서 열리는 월드컵에 나설 예정이다.
창원=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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