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 3연전의 출발 포인트였다. 이견이 없었다. 갈림길이었다.
그러나 첫 단추를 잘못 뀄다. 또 다시 '베이루트 악몽'을 꿨다. 한국은 5일 레바논과 격돌했다. 1대1로 겨우 비겼다. 아픔도 되돌려주지 못했다. A대표팀은 2011년 11월 15일 베이루트에서 열린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레바논과의 5차전(1대2 패)에서 뜻밖의 일격을 당했었다.
무승부는 브라질행의 가시밭길을 예고했다. 지긋지긋한 경우의 수를 따지게 생겼다. 한국은 승점 11점(3승2무1패)으로 A조 1위를 탈환했다. 불안하다. 이날 경기가 없었던 우즈베키스탄(승점 11·3승2무1패)을 골득실(한국 +6, 우즈벡 +2)로 밀어냈을 뿐이다. 이란도 턱밑까지 추격했다. 한국이 졸전을 펼칠 때 이란은 카타르를 1대0으로 제압, 귀중한 승점 3점을 획득했다. 이란은 승점 10점(3승1무2패)으로 조 3위에 랭크됐다. 결국 세 팀의 싸움이다. 각조 1, 2위가 본선에 직행한다.
이제 두 경기 남았다. 한국축구의 운명이 갈린다. '전승 시나리오'는 금상첨화다. 한국은 승점 17점으로 당당하게 자력 진출에 성공할 수 있다. 지난 굴욕을 잊고 새 출발할 수 있다.
'승점 4점' 전략도 자력 진출이 가능하다. 우즈벡을 꺾고, 이란과 무승부를 거두면 조 1위로 본선행 티켓을 따낼 수 있다. 우즈벡과 비기고, 이란에 이겨도 우즈벡에 골득실에서 앞서 조 1위를 차지할 수 있다.
하지만 만에 하나 한 경기라도 패할 경우 월드컵 본선 진출에 먹구름이 낄 수 있다. 우즈벡에 패하고, 이란을 이기면 최소 조 2위는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우즈벡에 승리를 거두고, 이란에 패하면 복잡해진다. 우즈벡과 조 2위를 놓고 골득실을 따져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우즈벡은 최종전에서 최소 4골차 이상 승리를 거둬야 한다. 부담이다. 그렇지만 담합을 무시할 수 없다. 최종전 상대인 카타르가 우즈벡의 다득점을 돕는다면, 한국의 자력 진출 무산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은 11일과 18일 각각 우즈벡과 이란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안방에서 남은 경기를 치른다고 유리한 입장은 아니다. 우즈벡은 카타르와 최종전을 치른다. 이란은 A조 꼴찌 레바논을 먼저 상대하고 한국과 충돌한다. 레바논전 무승부가 빚은 부담스런 여정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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