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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완 "연장 12회 얼마만인지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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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지난달 28일 최고참 박경완 합류한 이후 조금씩 분위기를 살려나가고 있다. 지난달 30일 인천 삼성전서 포수 마스크를 쓴 박경완.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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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합에 나가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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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박경완(41)은 올시즌 현역으로 뛰는 몇 안되는 40대 베테랑중 한 명이다. LG 류택현(42), 최동수(42)와 함께 불혹의 나이에 투혼을 보여주고 있다. 박경완은 발목 수술 여파로 2011~2012년 두 시즌 동안 18경기 밖에 뛰지 못했다. 올시즌 들어서도 2군서 몸만들기에 전념하다 지난달 28일에야 1군에 올랐다. 지난해 7월2일 1군서 말소된 이후 330일만이었다. 이제는 주전 포수보다는 선수단의 리더로서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입장이다.

박경완은 9일 인천 한화전에 앞서 "어제는 몇 년만에 연장 12회까지 다 뛰었는데 너무 힘들었다"며 "숙소로 돌아가서 마사지를 받았다.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는데 눈을 떠보니 아침이었다. 화들짝 놀라 시계를 봤더니 정확히 8시20분이었다. 몸이 피곤해 두 시간을 더 자고 일어나 운동장에 나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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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박경완은 1군 등록 이후 4번째로 선발로 출전해 마스크를 썼다. 그런데 경기는 연장 12회까지 진행됐다. 박경완은 "엊그제 홈런을 친게 1021일만이었다고 하는데, 1회부터 연장 12회까지 풀로 뛴거는 그보다 오래된 것 같다"며 혀를 내둘렀다. 경기 후 녹초가 된 몸을 이끌고 숙소가 돌아가 마사지를 받는다는 것이 그대로 취침이 돼 버렸다. 박경완이 포수로 12이닝을 전부 뛴 것은 지난 2010년 9월9일 대전 한화전 이후 1003일만이다. 지난 7일 한화 김혁민을 상대로 친 홈런은 1021일만에 나온 것이었다.

사실 박경완이 합류한 뒤 SK 팀분위기는 크게 달라졌다. '맏형'의 존재감이 최근 경기력으로 드러나고 있다. SK는 5~6일 창원에서 NC를 상대로 2연패를 당하는 등 이번 한화와의 홈 3연전 이전까지 10경기에서 3승7패의 부진을 보이며 7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박경완은 1군에 합류해 보니 선수단 분위기가 말도 아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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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완은 "선수들이 너무 처져 있었다. 경기는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는 것이다. 오늘 졌다 하더라도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내가 볼 때 우리팀에는 특출난 선수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동안 우리는 조직력으로 해 온 팀이다"며 "최근 후배들에게 이런 얘기를 계속 해주고 있다. 한국시리즈에 6년 연속 나간 팀으로서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 올해 우승이 아니라 4강이 힘들 수도 있는데, 조급해 할 것 없이 경기를 해나가면서 조금씩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경완은 "타석에서는 누구나 집중을 한다. 그런데 방망이가 안맞으면 수비에서 집중력을 잃게 돼 있다. 우리팀은 실수가 적은 팀인데, 공격 말고 수비나 다른 부분에서 실수를 최소화해야 한다"며 후배들에게 정신 무장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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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7~8일 한화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두면서 일단 분위기 반전에는 성공했다. 이만수 감독도 "창원에서 올라온 뒤부터 선수들의 표정이 달라졌다. 훨씬 밝아졌고, 뭔가 해보려는 의욕들이 보인다"고 했다. 박경완이 방향감을 잃은 선수단에 확실하게 중심을 잡아주고 있음이다.
인천=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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