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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은 남남노소? 男버라이어티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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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예능에 '남녀노소(男女老少)'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 차라리 '남남노소(男男老少)'라는 말이 어울린다. 그만큼 최근 예능에서 여성들이 맥을 못추고 있다. 두각을 나타내는 이라곤 한혜진 김희선 송지효 뿐이다. 이들이 전문 예능인이라기 보다는 배우 출신인 것을 보면 굴러온 돌이 박힌돌을 빼내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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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는 여성 기근 현상이 더 심각하다.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리얼버라이어티물은 대부분 남성들의 생활을 그린 프로그램이다. 최근 일요 예능 1위를 달리고 있은 '일밤'의 '아빠 어디가'와 '진짜 사나이'는 모두 남자 예능이다. 단지 나이대가 다를 뿐 '아빠 어디가'는 아빠와 아들이 함께 여행을 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고 '진짜 사나이'는 스타들이 실제 군에 입대해 겪는 일을 선보이는 중이다.

MBC '나혼자 산다'는 노총각 기러기아빠 등 혼자사는 남자들의 생활을 엿보는 컨셉트이고 KBS2 '인간의 조건'은 남자 개그맨들이 문명의 이기없이 살아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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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5일 첫 방송하는 케이블 채널 tvN '꽃보다 할배'는 노년으로 접어든 남자 배우 4명의 유럽 여행기를 선보일 계획이다. KBS2 '우리동네 예체능'이나 SBS '정글의 법칙' 역시 여성 출연자가 한명씩 출연하며 '감초' 역할을 할 뿐 '마초'적인 느낌이 강하다.

이같이 리얼 버라이어티에 '남초' 현상이 강해진 것은 예능에서도 꽤 기현상이다. '영웅호걸'이나 '무한걸스' '여걸식스' 등 여성 버라이어티가 득세이던 시절을 생각하면 격세지감까지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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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형' 리얼 버라이어티와 '여성형' 리얼버라이어티의 가장 큰 차이는 역시 미션을 풀어내는 세밀함에 있다. 여성들의 예능에서는 미션이 주어지면 어떻게 해서든 그 미션을 해결하려고 '악바리'처럼 노력하는 멤버들의 모습이 등장한다. 반면 남성들의 예능에서는 미션을 풀어나가는 과정의 허술함을 웃음의 주요 코드로 삼는다. 대부분의 '여성형' 버라이어티에서 '백치미' 캐릭터가 1~2명에 그치고 나머지는 모두 억척스런 캐릭터라면 '남성형' 버라이어티에서는 대부분이 '고문관'형 캐릭터이고 '완벽' 캐릭터가 1~2명에 그친다.

'아빠 어디가'는 아이들의 어설픈 행동에서 귀여움을 찾고 '진짜 사나이'에서는 샘 해밍턴이나 손진영의 '고문관' 캐릭터가 코너를 살리고 있다. 류수영이나 김수로가 눈길을 끄는 것도 그 허술함 속에 완벽한 캐릭터로 자리잡아서이다. '정글의 법칙'은 김병만이라는 독보적인 존재가 있고 '꽃보다 할배'는 70대 남자 배우들이 유럽에서 좌충우돌하는 모습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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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방송 관계자는 남성형 버라이어티가 인기를 모으는 이유에 대해 "요즘 같이 살기가 빡빡한 시대에 멤버들의 어설픈 모습을 보고 여유와 웃음을 찾는 것 같다. 경기 불황이 계속되면서 사회생활도 힘든데 예능에서까지 힘든 모습을 보고 싶어하진 않는 것 같다"며 "이로 인해 당분간 남자들의 집단 버라이어티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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