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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선수권 3관왕의 의미를 평가하려면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을 떠올려보면 쉽다. 불과 3년전의 일이다. 개인종합에서 카자흐스탄의 안나 알라브예바, 우즈베키스탄의 율리아 트로피모바가 금-은메달을 가져갔다. 아시아 포디움에서 세계 최강 러시아에 가장 가까운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의 아성은 견고했다. 당시만 해도 '미완의 대기'였던 '16세 신성' 손연재는 깜짝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신수지가 2008년 베이징올림픽 12위에 오르며 세계무대에 이름을 알리긴 했지만 한국은 여전히 리듬체조의 불모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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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는 현재 월드컵시리즈 등 세계무대에서 러시아,동구권 에이스들과 나란히 시상대에 오를 수 있는 유일한 동양인 선수다. 아시아선수권에서의 선전은 예고됐었다. 엔트리만 살펴보면 사실 3관왕이 아닌 전관왕도 충분히 가능했다. 덩센위에 라흐마토바와 3파전을 벌였을 뿐, 인도, 말레이시아, 태국 선수들과는 기량차, 점수차가 워낙 컸다. 덩센위에, 라흐마토바도 세계무대에선 아직 손연재보다 한수 아래다. 이번 금메달의 의미를 아시아 정상을 재확인한 계기, 내년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대한 '자신감'을 확인한 계기로 삼으면 충분하다. 아직은 '과정'이다. 1년 넘는 시간이 남은 만큼 경쟁자 구도도 언제든 바뀔 수 있다. 정상을 유지하기 위한 독한 노력이 계속돼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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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현지에선 '베테랑' 이문삼 트레이너가 함께했다. 이 트레이너는 '마린보이' 박태환의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광저우아시안게임 3관왕을 합작한 실력파 트레이너다. 현장에서 손연재의 컨디션을 완벽하게 조율했다. '피겨여제' 김연아와 '수영영웅' 박태환의 금메달을 빚어낸 전문가들의 노하우와 손길이 손연재에게 결집됐다. 광저우아시안게임때부터 심리상담을 해온 베테랑 조수경 박사(조수경스포츠심리연구소장)도 현장에서 함께했다. 손연재는 종목별 결승무대 볼에서 예기치못한 실수로 16점대를 기록하고도, 곧바로 이어진 곤봉에서 무결점 연기로 기어이 금메달을 따내는 능력을 보여줬다. 위기를 극복해내는, 놀라운 '회복 탄력성' 덕분이다. 금메달의 부담감을 털어내고, 위기를 떨쳐낼 수 있는 담대한 강심장을 단련했다. 대한민국 사상 최초, 리듬체조 금메달 획득을 남몰래 도왔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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