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이란, 최후의 승부는 양팀 감독의 '설전'이었다.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은 이란에 되돌려줄 것이 있다. 지난해 10월 원정에서 안은 0대1 패배의 아픔이다. 이란의 텃세에 곤욕을 치렀다. 최 감독은 11일 우즈벡전(1대0 승) 후 "이란이 조금 더 밉다. 원정가서 푸대접 받은 것을 기억한다. 이란에 아픔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이 그 말을 들었다. 독설로 최 감독을 비난했다. 그는 13일 이란 페르시안풋볼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이란에서 대접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란은 최선을 다했다. 최강희 감독이 이란 축구를 모욕했다. 한국 축구의 수치다. 이란 팬들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최 감독에게 우즈벡대표팀 유니폼을 선물하겠다. 우즈벡 유니폼을 입을 용기가 있기를 바란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예능감'이 뛰어난 최 감독은 곧바로 맞불을 놓았다. 그는 "단순한 멘트를 갖고 국민 감정 운운한 것이 아쉽다. 한마디만 하겠다. 케이로스 감독이 세계적인 팀에서 좋은 것만 배웠기를 바랐다. 그러나 엉뚱한 것만 배운 것 같다. 내년 월드컵은 포르투갈 집에서 TV로 편안하게 보기를 바란다. 우즈베키스탄 기자가 묻길래 단순한 마음을 전한 것인데 '유니폼을 보낸다'고 한다. 아예 11벌을 보내달라. 앞으로 말로 더 이상 대응하지 않겠다"고 했다.
경기 외적인 요소로 양팀의 경기가 열리기 전부터 팬들의 관심은 후끈 달아올랐다. 그러나 국제축구연맹(FIFA)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FIFA는 17일 양팀 매니저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FIFA가 이날 열릴 공식 기자회견에서 양팀 감독들이 개인적인 감정을 건드리거나 상대를 비방하는 멘트를 자제해달라고 정중하게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어 "양팀 감독님께 이 부분을 주지시켰다. 취재진도 이점을 염두에 두고 질문을 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울산에 파견된 FIFA 경기감독관은 기자회견에 참석해 양팀 감독들의 기자회견을 지켜본 뒤 보고서를 작성할 예정이다.
FIFA도 긴장시킨 최강희-케이로스 감독의 '설전'이었다.
울산=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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