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A대표팀 감독은 최종예선 첫경기부터 '홍명보의 아이들'을 대거 차출했다. 이미 후임감독 구도와 한국축구가 가야할 방향을 짐작하고 있었다.
지난해 런던올림픽 엔트리 18명 중 15명이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8경기에서 최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최종예선 8경기에서 1분이라도 그라운드를 밟은 총 35명의 선수 가운데 11명(정성룡 김창수 박주영 기성용 구자철 지동원 한국영 박종우 장현수 김영권 김기희)가 '미라클 런던'을 경험한 '홍명보의 아이들'이다. 여기에 부상 등의 이유로 런던올림픽 최종엔트리에서 누락됐던 이청용(볼턴) 손흥민(레버쿠젠) 홍정호(제주) 신광훈(포항)도 '홍명보의 아이들'로 분류된다. 6월 최후의 3연전에는 '런던 와일드카드' 정성룡(수원) 김창수(가시와)와 함께 이범영 박종우(이상 부산) 김영권(광저우) 김기희(알사일리아) 장현수(FC도쿄)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김보경(카디프시티) 등이 선발됐다. 18일 마지막 이란전에는 정성룡 김창수 지동원 장현수 김영권 김보경 등 11명 가운데 절반 이상인 6명이 '홍명보호'의 멤버였다. 될성 부른 유망주들이 어느새 '대세'로 성장했다. 최 감독은 '홍명보의 아이들'을 매경기 차출하고, 골고루 기용하며 브라질월드컵을 준비했다.
20세 이하 대표팀 시절부터 홍명보 감독 아래 발을 맞춰온 이들은 한국축구의 미래다. 팀스피리트과 희생을 강조하는 홍 감독의 지향점을 가슴깊이 이해하고 있다. "나는 항상 마음속에 칼을 품고 다닌다. 너희들을 해치는 적들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다"라는 카리스마 어록과 따뜻한 형님 리더십은 축구팬들 사이에도 화제가 됐다. 진심으로 다가서는 스승이자 선배인 홍 감독을 선수들은 '대장'이라 호칭한다. 21~23세의 젊은 선수들은 경쟁속에 공존하는 법을 알고 있다. 서로의 축구스타일을 잘 안다. 눈빛만 봐도 통한다. 지난해 기적같은 올림픽 동메달을 목에 걸며 서로에 대한 믿음은 더욱 공고해졌다. '미라클 런던'의 꿈을 이룬 이들이 '미라클 브라질'을 향해 가고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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