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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헌은 항상 자신이 먼저 마음 가는 사람을 만났다고 했다. 사랑받는 것보다 사랑을 주는 스타일이다. 상대방이 끝까지 마음을 받아주지 않아서 결국 사랑이 이뤄지지 않은 적도 있다. 그런 만큼 누군가와 교제를 할 때는 그 사람과 결혼을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확신을 가졌다. "첫 여자친구를 만났을 때 눈에 불꽃이 튄다는 느낌을 처음 받았어요. 만화의 한 장면처럼 찌릿찌릿 전기가 통했죠. 당시 그 친구에겐 남자친구가 있었는데도 제가 2년 동안 쫓아다녔어요. 사실 그 친구도 첫눈에 저와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그 경험 때문인지 저는 아직도 그런 설렘을 기다리는 것 같아요. 그 사람만 생각하면 배도 안 고프고 피곤하지도 않죠. 남자는 사랑하면 그렇게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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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두 사람이 서로 다른 점도 있다. 다른 남자를 사랑하게 됐다는 서미도를 끝까지 붙잡는 한태상과 달리 송승헌은 그녀를 보내줬을 것 같다고 한다. 그래서 두 사람의 재결합을 암시하는 해피엔딩을 놓고도 고민이 많았다. 한태상이 죽거나 정신병원에 가게 되는 비극적 결말도 여러 예시 중에 있었지만, 서미도에 대한 배신감 때문에 한태상이 폭주하는 건 비상식적이라는 데에 연출자와 송승헌이 공감대를 이뤘다. "한태상은 외도로 집을 나간 어머니 때문에 여자의 배신에 대한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 인물이에요. 대본의 지문에는 분노조절 장애가 있다는 내용도 있었죠. 한태상의 성격적 장애가 충분히 표현됐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은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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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헌은 이번 작품에서 보여준 자신의 연기에 51점을 줬다. 좀 야박한 것 아닌가 싶은데 그는 '플러스 1점'에 좀 더 특별한 의미를 뒀다. 몸에 밴 기존의 연기 스타일을 버리려 노력한 것에 대한 평가다. 그래선지 이 작품을 통해 그의 연기는 한층 담백해졌고 편안해졌다. "그동안 연기력보다는 외모에 대한 얘기를 더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결국 제가 짊어져야 할 숙제죠. 기존의 인식을 깨기 위해선 캐릭터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한번은 연쇄살인범 캐릭터를 제안 받은 적도 있는데 결국 포기했어요. 하지만 앞으로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시도를 많이 하고 싶어요. 평생 청춘스타 이미지로 살 순 없잖아요. 멋있게 나이 들어가는 배우가 돼야죠. 리처드 기어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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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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