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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까지 9연승의 상승세를 타던 KIA는 28~29일 대구구장에서 삼성에 내리 패하며 상승흐름이 뚝 끊기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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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심판진 역시 할 말이 있다. 판정 자체에 대해서는 오심이 아니었다고 확신하지만, 그 과정에서 심판진 내부적으로도 "미숙한 부분이 있었다"는 평가다. 본의아니게 KIA 쪽에 상처를 준 점에 대해서도 안타까워하고 있다. 이번 사태에 대해 KIA와 심판진의 엇갈린 시선을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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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29일에는 2-2로 맞선 7회초 KIA 공격 때 2사 1루에서 나온 김주찬의 중견수 쪽 타구의 캐치 판정이 4심 합의로 번복됐다. 애초 박종철 1루심은 삼성 중견수 배영섭이 타구를 원바운드로 잡았다며 안타로 선언했다. 그 사이 1루 주자 신종길이 홈을 밟았다. 그러나 곧바로 삼성 벤치의 항의가 나왔고, 심판진은 합의 끝에 노바운드 캐치로 판정을 수정했다. 이닝이 종료됐고, 신종길의 득점도 인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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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대구구장 담당인 허 운 경기감독관과 심판진은 선 감독을 찾아가 상황을 설명하고, 간곡히 설득했다. 몰수패를 선언하게 되면 KIA 뿐만 아니라 프로야구 전체적으로도 큰 손실이기 때문이다. 이날 대구구장을 찾은 8994명의 팬들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
심판진의 입장 : 논란이 있지만, 판정은 옳았다
심판 측은 오심은 아니었고, 고의성도 없었다고 강조한다. 상황이 하필이면 KIA에 불리하게 돌아갔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문제가 커진 것은 28일보다 29일의 판정이었다. 한번 잘못된 판정을 했다가 이를 번복했다. 서울에서 전화로 상황을 보고받은 한국야구위원회(KBO) 조종규 심판위원장은 "처음에 원바운드 캐치로 판정을 했던 박종철 1루심이 실수를 인정하고, 다른 심판과의 합의를 통해 이를 번복했다. 이 자체는 문제가 없다. 오히려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비난을 감수하면서도 옳은 쪽으로 수정한 것은 용기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조 위원장은 "홈런성 타구에 대한 비디오 판독이나 야구 규칙 적용에 대한 사안, 그리고 이번 일처럼 캐치가 됐는지 아닌지 등은 4심 합의로 수정이 가능하다"면서 "하지만, 스트라이크와 볼, 베이스에서의 세이프와 아웃 그리고 타구의 페어와 파울에 대한 것은 4심 합의로 번복될 수 없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28일의 세이프-아웃 판정은 번복이 불가능하지만, 29일의 타구 캐치 판정은 번복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우선 조 위원장은 "주자가 있을 때 외야 타구가 나오면 2루심은 내야쪽으로 들어와 주자의 움직임을 보고, 1루심과 3루심이 자신들의 위치에서 보다 가까운 쪽의 외야 타구 결과를 판단하는 게 세계 야구의 추세다. KBO심판들도 몇 년전부터 이 방식을 도입해 훈련해왔다"고 심판들의 움직임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배영섭의 캐치를 판정하는 것은 최규순 2루심이 아니라 박종철 1루심이나 강광회 3루심이 해야할 일이다. 그런데 하필 타구가 딱 가운데 외야로 날아갔다. 이러면 박 심판이나 강 심판이 순간적으로 사인을 주고받아 누가 타구를 판정할 지 정해야 하는데, 타구가 너무 빨라 그럴 여유가 없었다. 결국 약간 늦게 박 심판이 원바운드 캐치로 판정했고, 여기서 실수가 나왔다. 박 심판의 초기 판단 미스가 문제를 키운 셈이다.
이어 조 위원장은 "(선수단을 철수시킨) 선 감독의 심정도 충분히 이해가 된다. 내가 감독이었어도 무척 속이 상했을 것이다. 심판진도 원만하게 경기를 운영하지 못했다. 하지만 경기 중단은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다. 만약 몰수패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나왔다면 프로야구 전체가 상처를 받게 된다. 그나마 선 감독이 마음을 돌려, 다시 경기에 임해 정말 다행"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조 위원장은 "최근 몇 가지 사건 등으로 인해 심판진에 대한 불신이 무척 커졌다. 그러나 심판들도 그런 일을 계기로 더욱 집중해서 정확한 판정을 내리려고 노력 중이다. 앞으로 더 정확한 판정을 내릴 수 있도록 강조하겠다"고 약속했다. 더불어 KIA와 선 감독에 대한 유감도 함께 전했다.
대구=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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