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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입장에선 감회가 남다를 만하다. 2008년 혼다가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의 VVV펜로로 이적할 당시만 해도 그를 주목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90경기에 나서 11골을 넣었으나, 여전히 '그저 그런 아시아 선수' 정도로 취급됐다. 2010년 초 CSKA모스크바로부터 이적료 900만유로(약 132억원), 4년 계약을 제시 받았을 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이 결정이 두고두고 발목을 잡을 줄은 아무도 몰랐다. 러시아 무대를 밟은 뒤 6개월 만에 치러진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혼다는 일본의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이끌면서 주목을 받았다. 2011년 카타르아시안컵에서도 맹활약하면서 일본의 우승을 견인했다. 월드컵부터 수직상승한 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레알 마드리드, 발렌시아(이상 스페인), 리버풀(잉글랜드) 등 거론되는 팀들의 이름도 화려해졌다. CSKA모스크바의 배짱은 이 때부터 시작됐다. 자신들이 투자한 돈의 두 배가 넘는 2000만유로(약 294억원) 이하로는 혼다를 절대로 내주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적설이 '설'로 그치게 된 원인이다. 고집은 쉽게 꺾이지 않았다. CSKA모스크바는 지난해 초에 이탈리아 세리에A의 명문팀인 라치오로부터 1300만유로(약 191억원)에 선수 한 명을 보태주는 조건을 제시받고도 이적료 차이를 이유로 혼다의 이적을 가로 막았다. 갈라타사라이(터키)가 제시한 1500만유로(약 221억원)에도 움직이지 않았다. 지독한 '모스크바의 욕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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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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