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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발표회 여배우의 의상은 알게 모르게 불문율이 있다. 우선 여배우들끼리 같은 색 드레스는 왠만하면 입지 않는다. 자칫 묻히는 당사자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멋진 드레스라도 같은 색의 드레스와 함께 있으면 돋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여배우가 한꺼번에 많이 등장하는 제작발표회에서는 스타일리스트들끼리 미리 어떤 색을 입을 것인지 조율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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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 같은 경우는 지난 달 27일 열린 MBC 새 월화극 '불의 여신 정이' 제작발표회처럼 극중 등장하는 의복을 입고 나서는 경우도 최근에는 흔해졌다. 애써 의상을 고르기 보다 미리 준비돼 있는 사극 의상을 입는 편이 더 편할 뿐더러 취재진과 팬들에게 드라마에 대한 인식을 깊게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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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하객이 신부보다 더 예쁘게 꾸미고 나타나면 네티즌들은 농담삼아 '민폐 하객'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이런 상황이 제작발표회에서도 벌어진다. 지난 달 24일 서울 목동 SBS에서는 '민폐 동료'가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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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폐'까지는 아니지만 본의 아니게 낭패를 보는 경우도 있다. 지난 달 26일 열린 MBC 주말극 '스캔들: 매우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사건'의 제작발표회에서 조윤희는 상큼한 오렌지색 민소매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 반면 김혜리와 김규리는 노출을 강조한 원피스를 입었다. 하지만 둘의 드레스가 모두 검정색이라 오히려 조윤희가 돋보이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남자 배우들은 제작발표회 자리에서 대부분 수트를 입고 등장한다. 하지만 아무리 수트라도 자신이 스타라면 돋보이고 싶기 마련이다. '황금의 제국' 제작발표회에서는 고수 손현주 류승수 이현진 등 4명의 남자배우가 모두 수트를 입고 무대에서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이날 네명의 남자 배우들은 일명 '수트빨'을 놓고 경쟁을 펼쳤다. 취재진이 여배우들에게 "수트가 가장 잘어울리는 남자 배우를 꼽아달라"고 물었기 때문이다. 질문이 나오자 먼저 류승수가 벌떡 일어나 마이크를 잡고 있던 이요원을 장난스럽게 압박했다. 그러자 손현주 역시 조용히 일어나 이요원을 쳐다봤다. 이에 고수와 이현진도 역시 일어나면서 본의 아니게 수트 경쟁을 펼치게 된 것.
이요원이 "결혼식 장면을 촬영할 때 고수의 수트가 굉장히 잘 어울렸다. 고수에게 한 표 주겠다"고 웃자 장신영은 "손현주는 '추적자' 때 단벌이었는데 이번에 정장 입은 것 보고 되게 멋있다고 생각했다"면서도 "고수도 촬영장에는 편하게 입고 오는데 오늘은 수트를 입고 나와 멋있다고 생각된다. 4명 다 선택하겠다"고 말했다.
윤승아는 "평소 손현주 선배님 팬이었지만 고수가 극중 친오빠로 등장하니 고수를 꼽겠다"고 농담처럼 말했다.
물론 농담처럼 진행한 상황이지만 은근한 수트 경쟁이 보는 이들을 웃게 만들었다. 이처럼 알게 모르게 남자들도 제작발표회 패션에 신경쓴다는 말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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