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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초 김덕수를 부천에서 만났다. 그는 아직도 올스타전을 생각하면 어벙벙하다고 했다. 그럴 수 밖에 없었다. 김덕수는 철저한 무명이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축구를 시작했다. 평범했다. 중학교 1학년을 마칠 즈음 부모님의 직장 문제로 경기도 과천에서 전남 영광으로 이사했다. 축구부가 없었다. 1년간 일반 학생으로 생활했다. 2학년이 끝날 즈음인 2001년 고창중 축구부에 들어갔다. 적응이 힘들었다. 일주일만에 합숙소에서 도망쳐 집으로 왔다. 기다리고 있던 것은 아버지의 불호령이었다. "남자가 칼을 뽑았으면 뭐라도 베야된다"고 다그쳤다. "그래. 축구로 성공해보자." 김덕수는 이를 악물었다. 하늘도 도왔다. 2003년 중학교 졸업 당시 1m67이었던 키가 2006년 고등학교 졸업할 때는 1m87까지 컸다. 현재는 1m90이다. 우석대 2학년 때는 대학선발팀에도 뽑혔다. K-리그 몇몇 팀에서 관심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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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은 갑자기 찾아왔다. 대학교 3학년 때인 2008년 허리디스크가 발병했다. 1년을 쉬었다. K-리그 입단 이야기도 물거품이 됐다. 2010년 내셔널리그 신생팀이었던 목포시청에 입단했다. 팀의 세번째 골키퍼였다. 2010년 1년 동안 내셔널리그 2경기, 전국체전 2경기에 나선 것이 전부였다. 2011년 내셔널리그 선수권대회에서 단 7분을 뛰었다. 마지막 경기였다. 그해 10월 중순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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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기회가 왔다. 챌린저스리그 최약체 고양시민구단에 합류했다. 김덕수가 뛰기 전 고양은 17경기에서 52골을 내주었다. 하지만 김덕수가 골문을 지킨 8경기에서는 8실점만 했다. 2012년 11월 3일 김덕수는 운명과도 같은 경기에 나섰다. 챌린저스리그 마지막 라운드 부천 원정 경기였다. 선방을 거듭했다. 2대2의 소중한 무승부를 이끌었다.
이제 김덕수는 새로운 기적을 꿈꾸고 있다. 클래식 무대 진출이다. 김덕수는 "부천은 3위를 달리고 있다. 조금만 더 가면 클래식으로 갈 수 있다. 땀은 배신하지 않을 것이다"고 했다.
짓궂은 질문을 하나 했다. "클래식으로 가면 올스타전에 다시 나갈 일이 없을 것 같다"고 물었다. 김덕수는 호쾌하게 웃더니 명쾌하게 답했다. "클래식은 아마도 매경기가 올스타전일 것이다. 그곳에서 꾸준하고 기복없는 선수로 남고 싶다."
부천=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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