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를 떠나 극적인 8분 드라마였다.
FC서울이 지옥에서 가까스로 탈출했다. 서울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챌린지(2부 리그) 광주FC와의 2013년 FA컵 16강전에서 2대1로 승리, 8강에 진출했다. 전후반 혈투는 득점없이 막을 내렸다. 연장전에 들어갔지만 서울은 1분 만에 김은선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패색이 짙었다. 연장 후반 8분 '상암 극장'이 열렸다. 한태유가 동점골을 터트린 데 이어 8분 뒤 윤일록이 얻은 페널티킥을 몰리나가 결승골로 연결했다. 진땀 승부였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상당히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광주의 경기력과 투혼이 놀라웠다. 오늘 우리 팀의 진정한 저력을 보여준 경기였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모두가 모두를 위해 싸웠고, 마침내 결과를 보여줬다"며 "상대가 골을 넣은 후 스코어는 보지 않았다. 27분여의 시간이 있었고, 반드시 따라잡겠구나라고 생각했다. 선수들을 믿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한태유의 동점골이 절묘했다. 몰리나의 페널티킥을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다. 최 감독은 "후반기 경기수가 상당히 많다. 수비에 김진규와 아디가 없으면 1순위 대체 선수가 한태유다. 오늘 (김)주영이와 호흡을 맞췄다. 수비에서 큰 실수가 없었다. 그리고 분위기를 탈 수 있는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예전에 스트라이커를 봤다는데 슈팅 훈련을 싫어한다. 인사이드로 골을 넣어 깜짝 놀랐다"며 기뻐했다. "오랜만에 서울을 극장봤다"는 최 감독은 벤치에서 지켜보는 입장을 묻자 "흰머리가 많아졌다. 쉽게 이기는 경기가 없다. 팬들으로서 흥미롭지만 제 입장에서는 피하고 싶다. 영화는 진짜 극장에서 봤으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서울은 13일 전남 원정경기를 치른다. 이날 전남은 수원FC에서 3대4로 패해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서울은 승리했지만 연장 혈투를 치러 체력적인 부담을 안고 있다. 그는 "정신이 육체를 지배한다. 우린 누가 나와도 쉽게 지지 않는다. 원정이지만 팀 승리의 흐름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기기위해 경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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