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FA컵 16강전에서 펼쳐진 울산 현대-전북 현대의 '현대家 더비'.
양팀은 상반된 현실 속에서 FA컵 16강전을 맞았다. 김호곤 울산 감독은 느긋했다. 홈 경기인데다 전력누수가 전혀 없었다. 왼발 아킬레스건 부상에서 회복한 까이끼까지 선발 출전, 주전 멤버가 풀가동됐다. 경기 전 김 감독은 "부상 선수가 많이 회복된 것이 다행이다. 가용할 자원이 많아졌다. 특히 공격수들이 돌아와 전북과 대등하게 화력 대결을 펼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전북을 철저하게 분석했다. 이동국과 케빈을 최전방에 놓고 긴 패스에 의존해 체력 소모를 줄이는 것이 최근 전북의 플레이었다고 했다. 김 감독은 제공권 싸움을 관건으로 꼽았다. 그래서 마스다 대신 헤딩력이 좋은 최보경을 수비형 미드필더 김성환의 파트너로 낙점했다.
반면, 최 감독의 표정은 어두웠다. 5명(에닝요, 김정우, 서상민, 박원재, 임유환)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최근 물오른 골 결정력을 보이고 있는 이동국도 선발로 기용하기 어려웠다. 2~3일에 한 번씩 경기를 치르는 빡빡한 일정으로 체력을 안배해줘야 했다. 전북은 7일 포항전, 10일 울산전(FA컵), 13일 부산전까지 지옥의 원정 3연전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날 가동된 포백 수비라인을 살펴보면, 선수 운영의 어려움을 느낄 수 있었다. 최 감독은 오른쪽 윙백에 올시즌 두 경기 밖에 뛰지 않은 문진용을 투입했다. 문진용은 중앙 수비자원이지만 기존 풀백인 전광환이 좋지 않아 그 자리를 메워야 했다. 최 감독의 하소연은 애절했다. 그는 "'FA컵을 포기할까'라는 생각까지 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고 했다. 최 감독은 정신력을 강조할 수밖에 없었다. 최 감독은 "한 골 승부라고 주문했다. 실점을 안하는 경기를 하면 공격진에 반드시 골을 넣을 기회가 올 것이다. 어려운 상황에서 집중력을 잃지 말자고 했다"고 말했다.
뚜껑이 열렸다. 그라운드의 현실은 또 달랐다. 최 감독의 우려와 달리 승부는 박빙으로 흘렀다. 울산은 '장신 공격수' 김신욱을 이용한 포스트 플레이로 일관했다. 전북은 권경원과 이승기가 중원에서 경기를 풀어가며 울산의 공격을 봉쇄했다.
팽팽하던 승부는 용병술로 갈렸다. 최 감독은 후반 4분 아껴뒀던 '이동국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동국은 교체투입되자마자 날카로운 킬패스로 울산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케빈과의 공존 해법도 완성한 듯 보였다. 최전방에 두 명이 겹치는 일이 많지 않았다. 미드필드로 내려와 플레이를 펼쳤다. 도우미 역할이었다. 그러나 중요할 때 그의 오른발은 살아있었다. 후반 38분 이승기 패스를 받은 이동국은 아크 서클에서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왼쪽 골망 흔들었다. 결승골이자 7경기 연속 골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양팀 감독의 표정은 경기 전과 반대였다. 김 감독은 아쉬움을 전했다. "울산이 그동안 FA컵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해 올시즌 내심 욕심을 냈었다. 그러나 16강에서 탈락해 아쉽다"고 했다. 그러면서 "결과론이지만, 상대 전술에 의존하지 않고 우리 플레이를 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이번 경기는 전략적으로 무엇을 준비하기에는 선수들이 지쳐있었다. 후반 막판 4~5명의 선수들이 근육 경련을 호소했다. 양팀 모두 체력적으로 힘들기 때문에 한 번의 찬스를 결정지었던 것이 승리의 요인"이었다고 평가했다.
반전의 반전을 거듭한 '현대가 더비', 한 골 밖에 나지 않았지만 양팀 감독의 지략 대결에 팬들은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었다.
울산=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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