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짐이 좋다.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레버쿠젠으로 새롭게 둥지를 튼 손흥민(21)이 첫번째 경기에서 골을 터뜨렸다. 데뷔전 데뷔골이다. 손흥민은 14일(한국시각) 오스트리아 전지훈련 캠프에서 열린 2부 리그 클럽 1860 뮌헨과의 친선경기에서 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0-1로 뒤진 전반 18분 지울리오 도나티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 올린 크로스를 세바스티안 보에니쉬가 헤딩으로 떨어뜨리자 감각적인 발리슈팅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레버쿠젠은 손흥민의 골에도 불구하고 1대2로 패했다.
여러모로 의미있는 경기였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서 주전조에서 뛰었다. 첼시로 떠난 안드레 쉬얼레 대신 손흥민이 스테판 키슬링-곤살로 카스트로와 쓰리톱을 이뤘다. 팀 전술에 무리없이 녹아드는 모습이었다. 45분간 뛰면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후반에 투입된 경쟁자인 시드니 샘과 로비 크루제는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데뷔골까지 터뜨리며 자신감을 더했다. 비록 프리시즌이지만 새로운 팀에서 빠르게 적응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레버쿠젠은 팀 역사상 최고 이적료인 1000만유로(약 147억원)에 손흥민을 영입했다. 등번호도 에이스를 상징하는 7번을 부여했다. 손흥민에게 거는 기대가 얼마나 높은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손흥민은 첫 경기부터 확실한 인상을 심어줬다. 레버쿠젠 구단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등번호 7번을 달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손흥민의 사진과 영상을 올리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독일 언론도 칭찬 릴레이에 나섰다.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 독일 일간지 빌트 등 현지 언론은 레버쿠젠의 경기 소식을 전하며 손흥민의 활약에 초점을 맞췄다. 손흥민은 레버쿠젠 뿐만 아니라 분데스리가 전체의 주목을 받고 있다. 손흥민은 2013~2014시즌 득점왕을 점치는 팬 투표에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도르트문트), 득점왕 키슬링(레버쿠젠)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독일의 유력 주간지 포쿠스가 선정한 분데스리가 '영스타 톱20'에서 율리안 드락슬러(19·샬케04)에 이어 두 번째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손흥민의 레버쿠젠 신화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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