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2013시즌 하고 싶은 건 '지키는 야구'다. 그들은 이대호(일본 오릭스) 홍성흔(두산) 등이 지난 2년에 걸쳐 팀을 떠나면서 홈런 같은 큰 것 한방으로 분위기를 바꾸기 어렵게 됐다. 롯데 구단은 포스트시즌 같은 단기전에서 승부를 보기 위해선 방망이 보다 마운드를 강화하는 게 낫다는 판단을 했다. 그러면서 이번 시즌 롯데 야구의 중심은 수비 쪽에 맞춰졌다. 결국 롯데는 마운드가 제몫을 하고 또 야수들이 물셀틈 없는 수비를 해주어야 원하는 4강 이상의 성적을 낼 수 있다.
롯데는 장마로 인해 우천 순연이 많았던 7월, 8경기에서 2승6패를 기록했다. 9개팀 중 가장 나쁜 승률이다. 4강 싸움에서 밀려 6위로 추락했다. 1위 삼성과의 승차가 5.5게임으로 벌어졌다. 지역 라이벌 NC 다이노스에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충격의 3연패를 당하면서 롯데는 위기를 맞았다. 지난 5월 3일부터 5일까지 삼성에 스윕(3연패)를 당한 이후 두달여 만에 시즌 3번째 싹쓸이 패배를 기록했다.
7월의 롯데 야구는 지난 4월 승률 4할을 밑돌았을 때와 비슷해졌다. 마운드가 흔들리고 수비 실책까지 겹치면서 지키는 야구가 실종된 모습이다. 게다가 타선도 응집력이 떨어지고 있다.
유먼(9승)과 원투 펀치였던 옥스프링(7승)이 지난 6월 6일 KIA전 승리 이후 6경기째 승리가 없다. 7연승 이후 승리가 제자리 걸음이다. 구위가 한창 좋았던 5월 보다 약간 떨어졌고 타자들의 득점 지원도 원활하지 못했다. 토종 에이스 송승준이 4승에 머물러 있다. 4~5선발 요원인 이재곤(3승) 김수완(1승) 고원준(1승)도 기복이 심해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이러다보니 선발진의 불안이 불펜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강한 심적 압박을 받는 어려운 상황에서 중간 불펜 투수들이 자주 등판하고 있다. 김승회(3승5패2세이브5홀드) 정대현(4승2패5홀드) 이명우(2승3패8홀드) 강영식(3패1세이브6홀드) 등이 막는데도 한계가 있었다.
롯데 야구는 최근 NC전에서 수비가 무너지면서 자멸했다. 3연전에서 총 6개의 실책을 범했다. 그중 승패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실책도 있었다.
롯데는 지난 4월 내외야 수비에서 실책 도미노 현상이 나왔다. 그 바람에 내야 수비의 두 자리 유격수와 2루수의 주전 얼굴이 바뀌고 말았다. 프로 2년차 신본기가 유격수, 정 훈이 2루수로 나오면서 전체적으로 안정감을 찾았다. 그랬던 롯데 수비가 NC전에선 투수, 포수, 내외야 모두 실책을 범하면서 총체적으로 무너졌다. 도저히 짜임새 있는 경기를 할 수가 없다. 팀 실책 57개로 최다다. 9구단 NC(52개) 보다 많다.
그렇다고 롯데가 팀 타선에 기댈 수도 없다. 팀 타율 6위(0.261), 팀 홈런 8위(29개), 팀 득점권 타율 8위(0.258)이다. 롯데가 승률 6할 이상을 올렸던 6월엔 그나마 타선의 응집력이 좋았다. 장타는 많지 않았지만 득점 찬스 때 연타를 몰아치는 집중력을 보였다. 하지만 7월 들어 롯데 타자들의 타격감이 전반적으로 하락세다. 강민호 이승화 신본기 등이 특히 부진했다.
롯데의 현재 6위는 시즌 전 다수의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순위다. 롯데는 시즌 초반 투타 밸런스의 엇박자와 연이은 수비 실책으로 충격의 7연패를 당했던 뼈아픈 기억이 있다. 불과 3개월전 일이다.
그때 롯데는 2군에서 콜업한 신선한 '수혈(정 훈 신본기 이승화 등)'과 그로 인한 주전 경쟁, 그리고 집중력으로 위기를 벗어났다.
롯데는 16~17일 LG와의 2연전 후 올스타전 휴식기를 갖는다. 올스타전 이후 후반기에도 지금과 같은 하락세가 이어진다면 롯데는 올해 '가을 야구'를 장담하기 어렵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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