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상식파괴' 잠수함 선발듀오 성공 비결?

by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2013 프로야구 경기가 23일 대구구장에서 열렸다. 3회말 1사 LG 선발투수 우규민이 삼성 김태완의 타구에 다리를 맞았지만 고통을 참고 투구를 하고 있다.대구=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3.06.23/
Advertisement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2013 프로야구 경기가 19일 마산구장에서 열렸다. LG 선발 신정락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마산=정재근기자 cjg@sportschosun.com/2013.06.19/


Advertisement
전반기 프로야구 파란의 중심은 LG 야구였다.

시즌 초 일찌감치 찾아온 위기. '예년보다 빠르게 추락할 것'이란 예상을 비웃듯 10연속 위닝시리즈를 펼치며 승승장구했다.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자 그 어느 팀보다 기복 없는 꾸준함의 야구를 펼쳤다. 전반기 2위 마감이 눈 앞이다. 여러가지 복합적 요인이 결합된 결과. 코칭스태프의 선수단의 호흡, 신-구의 조화, 선발과 불펜의 안정, 타선의 짜임새 등….

Advertisement
최근 주목받는 요소는 선발진이다. 이달 초 넥센전 3연패와 함께 찾아온 위기를 멋지게 탈출시켜준 힘이 바로 선발진에서 뿜어져 나왔다. 지난 한 주간 LG 선발진의 활약은 그야말로 경이적이었다. 4경기에서 27⅔이닝을 소화해 경기당 평균 약 7이닝. 내 준 점수는 단 3점이었다. 평균자책점이 0.98이다. 좌완 주키치가 컨디션 난조 속에 2군에 내려가 있는 가운데 4명의 선발진이 큰 힘을 냈다. 적절한 시점에 내린 비로 주키치 공백을 최소화했다. 유일한 좌완 선발 주키치가 빠진 상황이라 우완 4인방의 맹활약은 더욱 대단하게 느껴진다. 현재 LG 선발진의 구색은 좋다고 할 수 없다. 오른손 투수 일색인데다 그나마 2명은 잠수함이다. 좌완 주키치가 빠질 경우 자칫 선발 로테이션 전체적 흐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한 팀을 상대로 한 3연전. 각각 다른 형태의 투수가 나오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그재그 등판으로 상대 타선의 '적응'을 방해하고 밸런스를 흐트러 뜨릴 수 있다. '우완 정통-좌완-잠수함', 이런 순서면 이상적이다. 투수 스타일의 변화에 따라 상대 타선에 미세한 조정이 이뤄진다. 그만큼 적응도 쉽지 않다.

하지만 LG는 현재 오른손 선발 뿐이다. 최악의 경우 3연전 기간 중 잠수함 투수가 2차례 등판할 수도 있다. 실제 지난 9~11일 잠실 NC와의 3연전이 그랬다. 신정락과 우규민이 동시에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리즈를 가운데 두고 하루 간격이 있었지만 뒤에 등판한 우규민으로선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었던 상황. 하지만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보이지 않는 연구와 노력이 있었다. 3연전 마지막 날 선발 등판한 우규민은 "(신)정락이가 등판했던 첫 경기를 비디오로 5~6번 돌려봤다. 정락이의 변화구가 잘 먹혔던 터라 NC 타선이 변화구를 집중적으로 노리고 들어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직구 비율을 높였고 커브도 속도 차이를 둬 타이밍을 안 주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우규민은 79개의 투구수 중 패스트볼을 42개(투심 33+포심 9) 던졌다. 25개 던진 커브는 최고 시속 123㎞, 최저 84㎞로 빠르기에 변화를 줬다. 잠수함 신정락, 우규민이 같은 팀을 상대로 완벽에 가까운 호투를 동시에 펼칠 수 있었던 비결이었다.

Advertisement
이들 잠수함 두 투수는 시즌 전부터 딜레마였다. 통상 잠수함 투수 2명을 동시에 선발에 배치하지 않는 관례를 깨고 김기태 감독은 과감하게 동시 기용이란 승부수를 던졌다. 결과는 성공적. 우규민은 팀 내 최다승인 7승(3패)과 평균자책점 3.43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신정락 역시 데뷔 첫 선발이란 부담감을 이겨내고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키며 3승4패 평균자책 3.97로 순항하고 있다.

상식을 뛰어넘은 잠수함 선발 듀오의 동반 성공기. 부담을 노력으로 극복해낸 결과라 더욱 가치 있게 느껴진다.


Advertisement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