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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의 레전드' 최용수, 하석주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단골메뉴', 1998년 프랑스월드컵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최 감독은 "석주형이 볼만 잡으면 날 쳐다봤었다"며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이 말을 전해들은 '왼발의 달인' 하 감독이 받아쳤다. "프리킥 찬스때마다 최용수 김도훈 유상철, 다 나만 쳐다봤다. 공격수들의 골 욕심이 대단했다. 서로 자기쪽으로 차달라고 부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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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겨야 사는 경기, 치열했던 진검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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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20분 전남 전현철의 선제골이 터졌다. 그러나 후반 40분, 리그 최강의 블록버스터 '서울극장'이 시작됐다. 김치우의 왼발을 앞세운 세트피스 2방에 전남이 무너졌다. 후반 40분 김치우의 프리킥 김주영의 머리를 향했다. 동점골이 터졌다. 후반 인저리타임, 전남 수비진은 또다시 똑같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허용했다. 이번엔 김치우의 왼발이 김진규를 겨냥했다. 역전골이 터졌다. 전남은 85분을 이겼지만, 마지막 5분을 지켜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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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분의 혈투는 끝났다. 전남은 10위를 유지했고, 서울은 상위리그 마지노선인 7위로 올라섰다. 원정팀 최 감독이 먼저 기자회견을 마쳤다. 평소와 달리 서울행 버스에 서둘러 오르지 않았다. 후끈한 지열이 채 가시지 않은 전남 광양구장 잔디를 나홀로 산책하듯 걸었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나오던 하 감독의 시선이 그라운드 위 최 감독에게 머물렀다. "어이, 안가고 뭐해?" 팬들도 선수도 모두 떠난 그라운드엔 '연극이 끝난 후' 같은 쓸쓸함이 있었다.
"수고했다. 늦었는데 조심해서 올라가라." '선배' 하 감독이 내민 손을 '후배' 최 감독이 꼬옥 잡았다. 피말리는 순위경쟁, 이겨야 사는 K-리그 클래식에서 모처럼 엿본 '상남자' 두 감독의 우정이 따뜻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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