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수권을 못나가는 아쉬움만큼 훈련에 더 몰입하겠다."
'400m의 레전드' 박태환(24·인천시청)이 인천아시안게임을 향한 첫 전지훈련을 떠났다. 7월 말 바르셀로나세계선수권을 준비하는 대표팀 동료들과 달리 나홀로 호주 훈련을 택했다.
박태환은 19일 호주 브리즈번으로 떠나는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세계선수권에 대한 질문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선수생활을 시작한 이후 시즌을 쉬게 된 게 이번이 처음이다.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일 것"이라며 웃었다. "그만큼의 아쉬움을 갖고 호주로 떠난다.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에너지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호주에서 세계선수권을 지켜볼 것이다. 동료선수들의 데이터, 경기운영을 물밖에서 지켜보는 것 역시 색다른 경험이 될 것같다"고 덧붙였다.
전훈 전날 '삽자루' 우형철 SJR기획 대표가 2년에 10억원 후원을 약속했다. 박태환은 "출발이 좋다. 기분 좋게 출국하게 돼 기쁘다 고 했다. 전국체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우 대표팀이 미안하다고 하시는데 사실 당황스러웠다. 든든한 힘이 되어주셔서 좀더 안정적인 모습으로 훈련을 떠나게 됐다"며 감사를 표했다. "모든 건 내가 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게 되면 든든한 후원사들이 더 많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1차 목표는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일이다. 지난 1~3월 3개월간 호주 훈련을 통해 마이클 볼 감독이 놀랄 만큼 몸 상태를 끌어올렸지만, 이후 국내 훈련여건과 후원 문제 등 이런저런 어려움 속에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했다. "1차 전훈때 페이스가 좋았다. 솔직히 그 상태를 이어가지 못하고 다소 떨어진 게 사실이다. 3개월간 50% 이상 몸상태를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당장 10월 전국체전에서 세계신기록은 어렵겠지만, 내 기록은 넘어설 수 있도록 마음을 다 잡을 생각"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이날 출국장은 그 어느때보다 북적였다. 외롭지 않았다. 늘 함께하는 아버지 박인호씨, 어머니 유성미씨, 누나 박인미씨, 그리고 조카 태희가 함께 했다. 출국 순간까지 태희를 품에 안고 소문난 '조카바보'의 면모를 선보였다. 해군 사병들도 '해군홍보대사' 박태환을 환송하고 응원하기 위해 공항까지 배웅을 나왔다. '해군 홍보대사 박태환 선수의 성공적이 호주 전지훈련을 기원합니다'라는 플래카드를 들어올렸다. 박태환과 함께 한목소리로 파이팅을 외쳤다. 박태환은 볼 감독과 함께 3개월동안 집중적인 전지훈련을 마친 후 10월20일 오후 귀국할 예정이다. 귀국 직후 인천전국체전에 출전한다.
인천공항=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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