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내리던 비가 폭우로 바뀌어도 홍명보호의 항해는 계속됐다.
홍명보호가 22일 파주NFC(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동아시안컵 2차전 중국전에 대비한 전술 훈련을 본격화했다. 다양한 실험을 했다. 목표는 뚜렷했다. 호주전에서 문제로 지적된 골결정력을 높이기 위한 공격 전개 훈련이 지속됐다. 중국전에 맞설 베스트 11은 호주전과 대동소이해보인다. 하지만 몇몇 포지션에서는 선수들을 골고루 기용하며 다양한 실험을 전개했다. 홍 감독의 중국전 밑그림이 서서히 완성돼고 있었다.
공격진 구성 '고심 거듭'
중국전에서 선보일 전술은 호주전과 마찬가지로 4-2-3-1이 유력하다. 21일 한 시간 가량 선수들의 회복훈련에 집중했던 홍 감독은 이날 포지션별로 선수들을 두 배수로 모아둔 채 전술훈련을 진행했다. 포백라인과 중앙 미드필더는 호주전과 크게 다를 것이 없었다. 호주전 직후 "100점을 줘도 아깝지 않다"고 평가를 내렸던 포백 라인은 그대로 가동될 것 같다. 홍정호(제주) 김영권(광저우 헝다)이 중앙 수비를 구성했고, 좌우 측면 수비로는 김진수(니가타) 김창수(가시와)가 섰다. 중앙에는 '캡틴' 하대성(서울)과 이명주(포항)가 짝을 이뤘다. 관건은 공격진이다. 홍명보호는 호주전에서 21개의 슈팅을 때리고도 한 골도 만들어내지 못했다. 홍 감독 역시 공격 조합 구성에 심혈을 기울였다. 전술 훈련에 앞서 진행된 공격 훈련에서는 김신욱(울산)이 기용됐다. 좌우 날개로는 고무열(포항)과 고요한(서울)이 배치됐다. 이어 고무열과 윤일록(서울)을 교체하고 이승기(전북)를 섀도 스트라이커로 배치하는 등 다양한 실험을 했다. 전술 훈련에서는 김동섭(성남)과 김신욱이 번갈아 최전방을 지켰다, 이날 진행된 훈련을 보면 오른쪽 날개는 호주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고요한이 중국전에도 낙점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왼쪽 날개와 섀도 스트라이커, 최전방 공격의 자리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김신욱과 김동섭이 원톱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치는 형국이다. 왼쪽 날개는 염기훈(경찰축구단) 고무열 윤일록의 삼파전이다. 윤일록은 이승기와 함께 섀도 스트라이커로도 훈련을 진행했다.
사이드 공격과 패싱
홍 감독은 공격진 구성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만큼 창의 날카로움을 더하기 위해 최전방 공격수와 좌우 날개, 좌우 측면 수비수들을 모아 공격 전개 훈련을 진행했다. 좌우 측면 수비수들과 공격수들의 포지션 변경을 통한 크로스, 그리고 최전방 공격수에게까지 이어지는 크로스를 집중 연습했다. 모든 훈련을 마치고도 김신욱 김동섭 서동현(제주)은 쉴 수가 없었다. 측면 크로스를 마무리하는 훈련을 거듭했다. 중국전 공격의 화두로 '측면 공격'을 내세우겠다는 홍 감독의 구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훈련을 마친 김신욱은 "공격수들이 호주전에 골을 못 넣어서 책임감이 크다. 감독님이 공격수들에게 크로스 상황에서 움직임에 집중하고 마무리까지 하라는 지시를 하셨다. 많이 움직이면서 공간을 만들어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선수단에 '패스 타이밍'도 언급했다. 빠른 패스와 적은 터치로 공격을 전개하라는 지시였다. 이어진 훈련에서는 역습 전개를 집중 조련했다. 홍 감독의 입에서 '콤비네이션'이라는 단어가 나왔다. 선수들은 일사불란한 움직임을 보였다. 짧은 패스를 바탕으로 문전에서 마무리까지 하는 역습이 '콤비네이션', 즉 약속된 플레이였다.
파주=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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