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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우는 나홀로 근력강화 훈련, 밸런스 훈련을 척척 이어갔다. 자신의 몸을 어떻게 다스리는지 잘 알고 있었다. 이날 류승우는 처음으로 본격적인 조깅을 시작했다. 30도를 한참 웃도는 한여름 무더위속에 왼발목에 두터운 테이핑을 한 채 350m 트랙을 10바퀴 돌았다. "승우야 직선코스는 좀더 빨리 뛰어봐!" 점점 속도를 높여갔다. "심장이 터질 것같아요." 쏟아지는 땀속에 고통을 호소하면서도 웃는 얼굴은 여전했다. 허 팀장은 "승우는 집에 올 때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먼저 재활센터를 찾아온다. 조금만 불편해도 전화나 문자로 질문한다. 자기 몸관리에 철저한 선수"라고 말했다.
"TV에서 보던 팀이 오라고 하니 신기했다." 도르트문트의 제안을 처음 접한 류승우의 순수한 소감이다. 20세 이하 월드컵을 마치고 귀국하던 날, 아버지로부터 전해들었다. 다음날 아침 세수를 하고 나오는데 휴대폰으로 축하 메시지가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했다. "계약했다는 뉴스가 나왔는데, 이게 대체 무슨일인가."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아도 되나." 얼떨떨했다고 했다. "나는 '중앙대 류승우'인데 '도르트문트 류승우'라고 하니 부담스러웠다"며 웃었다. 마음의 결정을 내리기까지 축구인생에서 가장 행복하면서도 가장 힘든 시간을 보냈다. 마지막 선택의 순간, 중심을 잡아준 건 '초심'이었다. "내가 처음 축구하면서 생각했던 길과 꿈을 생각했다"고 했다. 축구선수로서 간직해온 '버킷리스트'를 떠올렸다. "20세 월드컵을 멋지게 마치고 오기, 프로구단에 입단해 좋은 모습 보여주기, 태극마크 달기, 2016년 브라질올림픽에 나가기, 좋은 나이에 유럽에 진출하기." 도르트문트 이적은 모든 단계를 단번에 뛰어넘는 파격 제안이었다. "생각보다 제안이 너무 빨리 왔다. 나는 준비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오히려 결정하기 쉬웠다"고 말했다. "차라리 3~4년 어렸다면 경험을 쌓기 위해 쉽게 떠났을 것이다. 지금 내겐 경기를 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K-리그 클래식에서도 1년차에 주전 기회를 받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다." 무모한 모험보다 또박또박 다져가는 길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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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 이런저런 칭찬을 건넬 때마다 류승우는 생각한다. "나는 '우물안 개구리'다. 자만하지 말자. 칭찬은 그냥 더 잘하라고 해주시는 말이다." 자신의 장점을 묻는 질문에 망설였다. "물흐르듯 연결하면서 해결하는 것, 순간적인 임팩트"를 꼽았다. 부족한 점을 묻자 "체력, 첫터치, 볼키핑력, 슈팅력 다 부족한 것같다"고 답했다. 겸손했다. 체구가 작은 만큼 체력을 키우기 위해 부단히 노력중이다. 1m71-58㎏의 포털 프로필이 고쳐지지 않는 건 불만이다.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정말 열심히 먹었다. 지금 몸무게는 66㎏"라고 말했다.
'반전 있는' 선수다. 수줍고 여린 소년의 얼굴을 가졌지만, 내면은 독하고 단단했다. 도르트문트를 거부한 이 선수는 내달 17일 양구에서 열리는 전국 1~2학년 대학축구대회에 나설 예정이다.
부산=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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